반응형 요리이야기93 오이, 양파, 마늘로 만드는 피클과 장아찌 피클과 장아찌는 같은 듯 다르지만 또, 다른 듯 너무도 닮아있는 음식이다. 우선 그 재료부터 경계가 없다. 오이, 양파, 무, 양배추, 마늘 등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짜고, 달고, 새콤하게 맛을 들여 기름진 음식 등에 어울려 내기 좋다는 면에서 크게 보면 그 효용마저 같다. 하지만, 피클(pickle)은 그 이국적인 이름에 걸맞게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의 양식 요리와 어울리고 토속적인 이미지의 장아찌는 부침개, 삼겹살 등의 한식과 어울린다. 야채부침개 위에 양파장아찌 한 점을 얹어 먹는 그 맛이란, 비 오는 오늘 같은 날엔 해 먹지 않고는 못 배긴다. 피클 만들기 오이 3개 기준, 소금 1큰술 + 설탕 3큰술 + 식초 6큰술을 끓는 물에 녹인 후 오이를 담은 유리통에 붓는다. 유리통이 .. 요리이야기 2023. 8. 10. 맛없는 밥, 찬밥 해결_밥전 만들기 (ft.현미밥 맛있게 짓기) 우리 집은 100% 현미밥을 먹고 있다. 현미라면 딱딱하고 거칠어 먹기 힘들다는 편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건강을 위한 어쩔수 없는 시도였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찰지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맛있는 현미밥을 해먹고 있다. 가끔 백미밥을 먹게 될 때면 아이들이 오히려 현미밥을 찾으니 그 부드럽고 쫄깃하다는 것이 결코 어른들의 기준으로만 판단해서가 아닌 것이다. 현미밥 지어 먹기에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 전기압력밥솥 4컵 기준 현미밥 맛있게 짓기※ ⓛ 현미 5 : 찰현미 3 (현미 2컵 반 + 찰현미 1컵 반) ② 물은 밥솥에 표시된 4컵 기준보다 조금 많게 ③ 1시간 이상 불리기 ④ 현미모드로 짓기 ⑤ 다 된 밥은 냉장 혹은 냉동 보관 후 데워먹기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밥에 이상이 생.. 요리이야기 2023. 8. 10. 제주여행으로 알게 된 수제돈가스의 맛 (ft. 돈까스송쉡)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새로운 경험은 곧 그것을 경험한 이를 외적, 내적으로 성장시킨다. 처음 겪는, 낯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더 이상 생경하지 않은 것들로 바뀌면서 그 과정에서 피어난 감상들이 내면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여행자는 그전까지는 모르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15년 전 인도여행에서 내가 더러운 게 무서울 수도 있다는 걸 배웠고, 2달 전 제주여행에서 아들이 수제돈가스의 맛에 눈을 뜬 것처럼 말이다. 제주시 조천읍(함덕해수욕장)에 위치한 돈까스송쉡이란 곳을 방문하고부터이다. 보통의 여행자들은 새로운 것들을 원하는 만큼 여행기간 중 같은 곳을 2번 방문하기란 쉽지 않으나, 8일간의 제주여행 중 우리는 이곳을 두 번이나 찾았다. 늦은 오후 시간 식당은 한가했고 바닷가에서 .. 요리이야기 2023. 8. 9. 색다른 소면 요리, 들기름 간장 비빔국수 솜씨 좋은 동생이 여름맞이 열무물김치를 선물하고 간 지 일주일이 되었다. 새콤하고 시원하게 맛이 들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소면을 삶아 말아먹으면, 더운 날엔 그만한 별미가 없다. 남편은 냉면도 국수도 매콤하게 버무린 비빔국수를 선호하지만, 열무물김치를 집에 들인 후론 물국수만 찾는다. 매일같이 여러 날을 해줘도 물리지 않는지 "물국수?" 하면 언제나 흔쾌히 "좋지!" 그러던 어느 날, 솜씨 좋은 바로 그 동생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옅은 갈색에 표면엔 윤기가 흐르는 소면이 똬리를 틀고 앉았고 그 위엔 채 썬 오이와 반숙란 반쪽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 들기름 간장 비빔국수라고 소개하며 너무 간단한 레시피까지 카톡으로 휙 던져주고는 사라진 그녀... '그래 어차피 매일 삶는 국수인데, 한 번쯤 해 .. 요리이야기 2023. 7. 18. 아보카도와의 재회, 과카몰리 만들기 아침 식탁에 오른 과카몰리를 보고 남편이 묻는다. 대체 이게 뭐야? 응, 과카몰리야. "과카몰리?"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냐는 반문. 그럴 만도 하다. 아보카도라는 것도 화장품 광고에서나 보고 알던 우리가 처음 그것을 과일로 먹어본 게 불과 2년 전쯤이니 말이다. 게다가 아보카도를 먹어 보고는 그런대로 입맛에 맞아 베이글에 올려 먹던 그쯤 해서 나는 심하게 위장 장애를 앓았다. 물론, 아보카도 때문은 아니었으나 기름지고 느끼한 그 맛이 위장 장애를 앓기 시작한 나에겐 더없이 역하게 느껴져 몇 번 먹다 아예 끊어버렸으니 남편에게 과카몰리는 고사하고 아보카도조차 친근한 음식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 '시간'만 한 약이 없다. 위장 장애를 해결한 후에도 한동안은 좀처럼 손이 가지 않던 아보카도가 얼마 전부터.. 요리이야기 2023. 7. 11. [이색 김밥] 통오이 김밥 만들기 시작부터 고백하자면, 통오이 김밥은 언젠가 어느 요리책에서 사진으로 스쳐 본 것이다. 통오이가 들어가 싱그러워 보이는 그 모양새가 김밥을 좋아하는 내 눈에 어김없이 띄었으나, 꼭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그때는 하필 겨울이었다. 그렇게 계절과 맞지 않아 미루고 미루던 것을 여름이 오고 있는 이제야 만들어 본다. 미리 보는 재료 김, 밥, 오이 맛소금, 깨, 참기름, 그리고 쌈장 보기만큼 만들기도 간단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만들기 위한 노하우가 아주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때는 몰랐던,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몇 가지 팁을 직접 만들어 본 후에야 알게 되었다.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얘기...) 재료 준비 1. 김밥용 밥은 보통 약간 꼬들한 것이 좋다. 하지만, 통오이.. 요리이야기 2023. 6. 18. 입맛 다른 4식구의 아침, 간장 계란 볶음밥 10살 남아, 5살 여아를 키우는 집에서 식사 담당을 맡고 있는 나는 매일이 곤혹스럽다. 선택은 둘 중 하나다. 내 맘대로 하나의 메뉴를 만들어 내놓고 식사 내내 못마땅한 표정의 누군가 때문에(보통 아들이다.) 불편한 심기로 있다 결국 음식 남기는 꼴을 보거나 아니면 입맛대로, 취향대로 식당처럼 주문을 받아 각자가 먹고 싶어 하는 메뉴로 맞춤서비스를 하거나 전자는 마음이 불편한 일이고 후자는 몸이 고된 일이다. 무엇이 더 나은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는걸 보면, 한치의 기울임도 없이 양쪽 다 힘든 일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매 끼니를 그때그때 닥치는대로 부딪히며 해결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 뭐든 더 잘 먹게 되는 날이 오겠지... 라기 보단, 독립하는 날이 오.. 요리이야기 2023. 6. 15. 술안주? 밥반찬?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우리 집 유일한 알코올 섭취자가 술을 끊은 지도 벌써 1년, 안주로 내먹던 먹태가 냉동실에 머문 지도 1년이 되었다는 얘기다. 냉동한 음식도 1년 이상 두면 변질된다고 들은지라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됐다. 이 와중에 '그럼 냉동인간은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황태, 북어포, 먹태 레시피를 찾아봤다. 내가 본 것은 "북어채 볶음" 나에게 있는 재료는 "먹태" 대체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저것들이 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지, 궁금해진다. 정말 놀라운 건 3가지 모두가 '명태'라는 같은 생선을 말린 것이라는 점이다. 겨울날 잡아올린 명태를 바닷바람에 얼리고 다시 녹이기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면 서서히 건조되면서 부드러워지고 노란빛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황태, 바.. 요리이야기 2023. 6. 13. [훈제 연어 요리] 한 손 가득 베이글 연어 샌드위치 만들기 화려하고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눈으로 먼저 즐기게 되는 베이글 연어 샌드위치, 카페 브런치 메뉴로나 만나던 걸 집에서 만들어 본다. 값도, 맛도 그리고 양도 더 만족스러울 거란 기대로- 미리 보는 재료 훈제연어, 베이글, 양파, 토마토, (양)상추 케이퍼, 크림치즈 or 홀스래디쉬소스 재료 손질 연어는 생연어가 아닌 훈제연어로, 얇게 슬라이스 된 걸 준비한다. 냉동 제품을 살 경우 상온에서 20분 정도 해동 후 사용 가능하니 조리 전 가장 먼저 사용할 만큼의 냉동연어를 꺼내둔다. 양파와 토마토는 세척해 얇게 썰고 베이글은 반으로 가른 후 오븐(에어프라이어)에 구워 겉면을 바삭하게 만든다. 샌드위치 만들기 샌드위치 만들기는 보이는 모습 그대로다. 조리라기 보단 조립이라고 하는 편이 맞는 쉬운 과정이다. 적절.. 요리이야기 2023. 6. 11. [오이 요리] 여름철 반찬, 오이 볶음 만들기 초여름인 6월, 오이가 제철이다. 겨울엔 꼭 필요할 때만 한 개씩을 사 와 그것도 반씩 나눠 요리에 넣곤 했던 오이를 저렴한 값에 뭉텅이로, 박스로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소박이, 피클을 담고 김밥을 싸고 생으로 잘라 쌈장에 묻혀 반찬도 만든다. 그렇게 먹고도 질리지 않는다면, 그러나 조금은 색다르게 먹고 싶다면 그럴 땐 오이볶음을 만든다. 미리 보는 재료 오이, 소금, 후추 다진 마늘, 식용유, 통깨 1. 오이를 세척해 겉면의 굵은 가시만 제거한 후 동그란 모양으로 채 썬다. 두께는 0.5mm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굵거나 얇으면 볶은 후 식감이 좋지 않다. 2. 채 썬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절이는데, 절이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5분이면 오이에서 수분이 빠져 꼬들 해진다. 3. 절인 오이는 물로.. 요리이야기 2023. 6. 9. 고향의 맛, 매콤 순대볶음 만들기 (ft. 신림동 순대타운) 내가 나고 자란 고향 서울의 신림동이라는 동네에는 순대타운이 있다. 동네 분식집에서 순대 그대로를 고춧가루 섞인 소금에나 찍어먹을 줄 알던 내가 순대타운에 입성한 건 20대 대학생이 되어서였는데, 한번 순대타운의 맛을 본 후로는 지하철로 30분 넘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줄기차게 드나들었으니 과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긴 무섭다. 태어나 30년을 넘게 산 고향이지만 서울은 나에게 그저 혼잡하고 사람 많아 시끄러운 동네일 뿐, 특별히 애틋한 마음이 드는 곳은 아니다. 다만, 가끔 서울에서 먹던 그 음식들이, 그 맛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다.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는 음식만 한 게 없음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미리 보는 재료 순대, 양배추, 당근, 양파, 깻잎, 들깻가루 + 사리 고추장, 간장.. 요리이야기 2023. 6. 2. [이색 김밥 만들기] 진미채 참치마요 김밥 김밥의 세계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또 있을까 넣는 재료에 따라 또 싸는 방식에 따라 우리가 먹고사는 음식의 가짓수만큼이나 다채로울 수 있는, 그렇게 경계가 없는 김밥을 나는 좋아한다. 미리 보는 재료 김, 밥, 상추, 진미채 무침, 참치, 마요 소금, 통깨, 참기름 볶지 않고 무쳐 부드러운 진미채 반찬을 만들어 먹다 보니 역시나 또 김밥이 싸고 싶어졌다. 진미채만 넣기 허전하다는 생각에 매콤달콤 짭조름함과 어울릴만한 재료를 떠올린다. 선택은 참치마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조합이지만 이미 각자의 맛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상상력을 동원하면 그 조합도 어림 짐작이 된다. 재료 준비 진미채 무침, 참치캔, 상추 몇 잎이 주인공이다. 그 외엔 밥을 양념할 소금, 참기름과 마요네즈 정도면 준비 끝- *볶지 않.. 요리이야기 2023. 5. 26.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