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100% 현미밥을 먹고 있다. 현미라면 딱딱하고 거칠어 먹기 힘들다는 편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건강을 위한 어쩔수 없는 시도였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찰지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맛있는 현미밥을 해먹고 있다. 가끔 백미밥을 먹게 될 때면 아이들이 오히려 현미밥을 찾으니
그 부드럽고 쫄깃하다는 것이 결코 어른들의 기준으로만 판단해서가 아닌 것이다. 현미밥 지어 먹기에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 전기압력밥솥 4컵 기준 현미밥 맛있게 짓기※
ⓛ 현미 5 : 찰현미 3 (현미 2컵 반 + 찰현미 1컵 반)
② 물은 밥솥에 표시된 4컵 기준보다 조금 많게
③ 1시간 이상 불리기
④ 현미모드로 짓기
⑤ 다 된 밥은 냉장 혹은 냉동 보관 후 데워먹기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밥에 이상이 생겼다. 늘 같은 방법으로 잘만 지어먹던 밥이 딱딱하고 바닥엔 누룽지가 잔뜩 생겼으며 쌀은 설익은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전기밥솥의 고무패킹 문제였다. 1년에 1회 패킹 교체가 권장이었지만, 우리는 3년도 넘게 패킹을 교체한 적 없이 사용했으니 탈이 날 만도 했다. 그렇게 패킹 교체로 밥솥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딱딱하고 맛없는 밥은 여전히 한 솥 남아있다. 옳거니! 오랜만에 밥전을 해보자.
미리보는 재료
그냥 먹기엔 밥 없는 밥, 계란
양파, 당근 등 야채, 소금, 피자치즈(선택)
1. 양파, 당근, 버섯 등 각종 야채를 다져 밥과 함께 볼에 넣는다. 취향에 따라 다진 햄, 참치 등도 추가한다.
2. 계란 한 알을 깨뜨려 넣고 간을 한 후(밥 한 공기 기준 소금 2꼬집+후추)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3. 완성된 반죽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둥글게 모양을 잡아가며 노릇하게 굽는다.
4. 굽기가 거의 다 됐을 때 피자치즈를 얹어 녹이면 완성이다. 치즈도 물론 선택사항.
밥과 각종 야채 등이 들었으니 영양면에서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잘 지은 현미밥을 굳이 기름에 구워가며 해먹을 일은 잘 없겠지만
잘못 지어져서 혹은 오래 돼서 그냥 먹기엔 맛이 부족한 찬밥 신세를 구제하는데엔 나름 신박한 방법이 되겠다.
함께 읽기
'요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쌈과 겉절이 (ft. 보쌈용 분말스프) (0) | 2023.08.13 |
---|---|
오이, 양파, 마늘로 만드는 피클과 장아찌 (2) | 2023.08.10 |
제주여행으로 알게 된 수제돈가스의 맛 (ft. 돈까스송쉡) (0) | 2023.08.09 |
색다른 소면 요리, 들기름 간장 비빔국수 (0) | 2023.07.18 |
아보카도와의 재회, 과카몰리 만들기 (1) | 2023.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