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이야기

술안주? 밥반찬?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신생대유인원 2023. 6. 13.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우리 집 유일한 알코올 섭취자가
술을 끊은 지도 벌써 1년,

안주로 내먹던 먹태가
냉동실에 머문 지도 1년이 되었다는 얘기다.

냉동한 음식도 1년 이상 두면
변질된다고 들은지라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됐다.

이 와중에 '그럼 냉동인간은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황태, 북어포, 먹태

레시피를 찾아봤다.
내가 본 것은 "북어채 볶음"

나에게 있는 재료는
"먹태"

대체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저것들이 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지,
궁금해진다.

정말 놀라운 건 3가지 모두가
'명태'라는 같은 생선을 말린 것이라는 점이다.

겨울날 잡아올린 명태를
바닷바람에 얼리고 다시 녹이기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면

서서히 건조되면서
부드러워지고 노란빛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황태,

바싹 완전히 건조하면 북어(포),
황태를 만들다 나온 불량품이 바로 먹태란다.

재료의 차이가 아닌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이
다르게 불리고 있는 것

값도 당연 차이가 난다.
직관적으로 알겠지만, 먹태가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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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 볶음 만들기

황태, 북어포와 나란히 놓고
맛의 차이를 가늠해보진 않았지만

재료는 똑같은
'명태'아닌가

먹태도 충분히
맛이 좋다는 얘기다.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1
. 먹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물에 적신다.

딱딱한 먹태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인데,

너무 많은 물에 오래 담가두면
오히려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니

5분 내외로만
적셔둔다.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2. 꽈리고추, 대파는 쫑쫑 썰고
간장과 굴소스를 3: 1의 비율로 맞춰
양념장을 만든다.

3. 약불로 달군 팬에
다진 마늘과 대파를 먼저 넣고 볶는다.

파, 마늘 기름의 향이
올라오면

적셔두었던 먹태의
물기를 짜서 팬에 넣는다.

이때 불은
중불로 올린다.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4. 물기가 사라지고
노란빛을 띨 때까지 먹태를 볶는다.

물기를 머금었던지라
생각보다 꽤 오래 볶아야 (5분 이상)

먹태가 먹음직스러운
빛깔이 된다.

5. 볶는 도중 설탕 1숟가락
먼저 넣어 잘 녹도록 저어가며 볶는다.


6. 마지막으로 꽈리고추와
양념장을 같이 붓고

1~2분 안에
빠르게 볶아 마무리한다.

고소한 향을
추가하고 싶다면

불을 끈 후
참기름을 둘러 준다.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참기름 코팅이 된 먹태는
향도 좋지만

표면에 윤기가 돌아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꽈리고추와 함께 집어
맛을 보자.

달큰 짭조름하며 고소한 먹태와
매콤 아삭한 꽈리고추의 조합

근데, 이를 어쩌나...

맛을 본 금주자가
술 생각이 난다고 하니 말이다;;

먹태 볶음 만들기 (ft. 황태, 북어포, 먹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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