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과 장아찌는 같은 듯 다르지만 또, 다른 듯 너무도 닮아있는 음식이다.
우선 그 재료부터 경계가 없다. 오이, 양파, 무, 양배추, 마늘 등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짜고, 달고, 새콤하게 맛을 들여 기름진 음식 등에 어울려 내기 좋다는 면에서 크게 보면 그 효용마저 같다.
하지만, 피클(pickle)은 그 이국적인 이름에 걸맞게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의 양식 요리와 어울리고 토속적인 이미지의 장아찌는 부침개, 삼겹살 등의 한식과 어울린다.
야채부침개 위에 양파장아찌 한 점을 얹어 먹는 그 맛이란, 비 오는 오늘 같은 날엔 해 먹지 않고는 못 배긴다.
피클 만들기
오이 3개 기준, 소금 1큰술 + 설탕 3큰술 + 식초 6큰술을 끓는 물에 녹인 후 오이를 담은 유리통에 붓는다. 유리통이 꽉 차도록 끓는 물을 마저 부은 후 뚜껑 덮어 실온에서 하루 보관한다.(통후추는 선택)
냉장 보관 후 시원해지면 맛을 보시라. 새콤달콤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양배추, 무 등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된다.
장아찌 만들기
간장1 : 식초1 : 설탕1 : 물3 를 냄비에 넣고 끓인 후, 오이와 양파 등을 담은 유리병에 붓는다. 나는 1리터짜리 병에 간장, 식초, 설탕을 각각 50ml(종이컵 반컵)정도 넣었더니 간이 적당했다.
역시나 실온에서 하루 보관 후 차게 해서 먹는다.
다만! 마늘을 재료로 사용했을 땐 더 오래 맛을 들여야 매운맛이 빠지고 맛있는 장아찌가 된다.
처음엔 그 사실을 몰라 여느 장아찌처럼 하루 만에 먹었다 생마늘의 독한 맛에 혼이 난 적이 있다. (난 생마늘을 못 먹는다.)최소 열흘 이상 맛을 들여야 한다.
짠맛과 단맛, 신맛의 비율에 차이가 있긴 하나 짠맛을 내는 것이 소금이냐 간장이냐의 차이로 맑은 색의 피클이, 그리고 갈색을 띤 장아찌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곁들이는 음식 또한 달라지니 짝꿍인 듯 아닌 듯 오묘한 사이의 피클과 장아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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