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연과 생물52 미꾸라지인 줄 알았지? 참종개야! (미꾸라지와 참종개 구별) 동네 하천 주변을, 정말이지 오늘은 딱히 뭘 채집할 욕심 없이 아들과 그저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오시더니 하천에서 잡은 듯 보이는 페트병에 담긴 무언가를 보여주며 아들에게 물었다. "가질래? 미꾸라지야." 깜짝 반가워 화색이 돌던 아들은, 그러나 고맙다는 인사는 제쳐두고 "미꾸라지 아닌데요, 참종갠데요."라고 (아뿔싸) 아저씨의 말을 시정부터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꼬마가 나타나니 좋아할 법하다 짐작하고는 애써 잡은 미꾸라지를 기꺼이 내주던, 허허 사람 좋게 웃던 그 아저씨 앞에서 나는 조금 민망해졌다. 민망함을 뒤로하고 받아 든 페트병에는 2마리의 참종개가 들어있었다. 어딘가 몽롱해 보이기도 하고 곧 불퉁거릴 것 같기도 한 표정이 썩 기분 좋아 보이지 않는 참종개 1.. 자연과 생물 2023. 8. 30. [초3 추천 도서] 퀴즈로 알아 가는 재미! 카를로 피노의 "척척 곤충도감" 독감 격리로 집에 발이 묶인 아들을 대신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몇 권 빌려왔다. 평소에도 도서관에 갈 때면 어림짐작으로 좋아할 만한 것들을 내 맘대로 골라 아들의 책상 위에 올려 두곤 하는데 개중에는 요샛말로 "취저",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것들이 있다. 이번에 빌려 온 4권의 책이다. · 이것저것 동물들의 하루 · 놀라운 생태계, 거꾸로 살아가는 동물들 ·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 척척 곤충도감 아들의 관심 분야인 자연과 생물 관련 책들 중 초등학생이 보기 적당한 정도로 글밥과 그림이 적절히 섞여 있고 흥미를 끌만한 주제와 내용을 담은 것들로 내 나름 골라본 것이다. 초3 아들은 이중 카를로 피노가 쓰고, 야에자와 나토리가 그린 이 재밌다며 오랜 시간 붙들고 앉아 있다. 조금 전에.. 자연과 생물 2023. 8. 28. 크레스티드 게코 키우기의 재미 (크레, "너로 정했다") 3개월 전 2개월 된 베이비를 분양해 왔으니, 태어난 지 5개월 차 "카레"이다. 생후 1년 6개월은 돼야 성체가 된다고 하니 인간으로 치면 예닐곱 살 어린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육 기간 3개월이면, 장점이든 단점이든 겪을 건 다 겪어봤을 시간인데 아직까지도 난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의 단점이라곤 찾지 못했다. (콩깍지가 벗거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인 탓도 있으려나) 무음 모드 인간을 비롯해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소리가 있기 마련인데, 크레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활동성이 없는 낮엔 물론이고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야간에도 시끄러운 소리 내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여러 반려 생물들을 키우고 있어 알지만, 하물며 열대어조차(물고기가 직접 내는 소리는 없지만) 어항의 산소발생기나 여과기에서 나는 .. 자연과 생물 2023. 8. 25. 커먼머스크 터틀 1년 성장기 (ft. 거북이 여과기 세팅) 22년 9월 우리 집에 온 커먼머스크 터틀 '꼬복이'를 1년 동안 키웠다. 그리고 그간 사육장, 여과 방식, 먹이 종류, 먹이 주는 횟수 등이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그런 변화의 이유는 바로 꼬복이의 폭풍 성장에 있다. 거북이 중에서는 그나마도 소형종이라던데... 꼬복이의 성장을 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비 온 뒤 죽순 자라는 모양새라 완전한 성체가 되면 자라길 멈추긴 하겠지? 생각하면서도 내심 좀 걱정스럽기도 하다. ① 1년 전 세로 길이 4cm 정도 되던 등딱지가 지금은 10cm 정도로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② 몸집이 커지면서 집도 작은 채집통에서 더 큰 채집통, 리빙박스로 점차 넓혀주었다. ③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 환수하던 청소 방식을 부분 환수와 전체 환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커다란 .. 자연과 생물 2023. 8. 23. 물달팽이 키우기, 산란과 부화 (ft. 왼돌이물달팽이, 물달팽이 알) 물달팽이는 강, 하천,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패각이 있는 물달팽이과 연체동물로 오염수에서도 굳건히 살아가는 생명력 강한 녀석이다. 번식력도 좋아 맘먹고 키우자면 (사실 맘 같은 걸 안 먹어도) 개체수를 늘리기도 쉽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사육 난도 최하의 반려생물이지만, 혹 원하지 않는데도 수초 등에 딸려와 어항에 한 번 자리 잡게 되면 그만큼 퇴치가 어려워 골치를 썩이는 녀석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달팽이 관련해 정보를 찾다 보면 퇴치 방법에 관한 내용이 대다수이고 그중 하나가 바로 물달팽이를 먹이로 삼는 복어를 키우는 것인데, 나는 반대로 복어를 키우기 위해 먹이로 삼을 물달팽이를 잡아와 키우기 시작했다. 1. 외모 그저 복어 먹이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생김새가 꽤.. 자연과 생물 2023. 8. 22. 제주에서 만난 긴다색풍뎅이 ft. 모리구치 미쓰루 <사계절 생태 도감> 6월 중순 제주여행 중 우리는 서귀포 혁신도시 근처에서 며칠 머물렀는데, 그때 긴다색풍뎅이를 정말 원 없이 봤다. 숙소는 일반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교육원이었는데 그곳은 부지도 넓고 주변이 귤밭 등으로 조경이 잘 되어 있어 나무도 풀도 많은 곳이었다. 빨래를 널러 나간 베란다에서도, 외출하는 길 주차장에서도, 구내식당을 찾아가는 길 옆 풀섶에서도 어김없이 작고 귀여운 풍뎅이가 나타났다. 긴다색풍뎅이 딱정벌레목에 속하며 크기는 어른 손가락 반마디 정도로 작다. 동글동글 원통형의 몸통은 광택이 있고 매끈하다. 몸통에서 앞가슴, 머리 쪽으로 갈수록 색이 진해지며 차례로 황갈색, 갈색, 흙갈색을 띤다. 귀여운 그 녀석을 아들은 질리지도 않는지 볼 때마다 주구장창 손에 올려놓고는 인사를 .. 자연과 생물 2023. 8. 15. 제주에서 만난 생물_뿔물맞이게, 누덕옷게 그리고 금게 우리는 6월의 제주를 좋아한다. 언제 가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제주지만,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6월을 추천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6월 초의 제주는(중순을 넘어가면 비가 오는 날이 많을 수 있다.) 기온은 30도 전후로 수영하기 좋고, 바다생물들이 풍부해 채집 관찰하기 그만이며, 무엇보다 휴가철이 아니라 어딜 가도 붐비지 않는다. 당연히 교통, 숙박비도 저렴한 편이다. 그렇게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의 선택은 6월이었다. 뿔물맞이게 맑고 깨끗한 바닷가 바위에 붙어사는 뿔물맞이게다. 일반적인 게의 모양과는 굉장히 다르게 생겨 처음엔 이게 뭔 괴생물체인가 싶었지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뭐가 됐든 '게'의 일종이겠구나 싶었다. 뿔물맞이게는 위장술이 뛰어나다. 주변에 있는 해조류 등을 울퉁불퉁.. 자연과 생물 2023. 7. 12. [어항 분리] 치어통 만들기 (ft.루바망) 하나의 수조 안에서 합사가 불가능한 2종류의 생물이 살아가야 할 경우, 그 둘을 분리하기 위한 장치를 루바망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보통은 갓 태어난 작은 치어들을 성체 물고기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경우가 많아 이것을 '치어통'이라고들 부른다. 나에게 치어통이 필요했던 건 인디언복어 때문이다. 다 자라 봐야 3cm가 고작이니 그 크기로만 봐서는 치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긴(?) 하나, 육식성인 녀석들은 다른 생물들과 합사가 어렵다. 그런데, 작은 몸집에 개체수도 많지 않아 작은 공간으로도 충분한 녀석들에게 별도의 어항을 마련해주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 치어통을 이용해 최근에 수조를 꾸민 생이새우들 틈에서 키워보고자 한다. 치어통 만들기 1. 기본 골격은 루바망과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만든다. 원하는.. 자연과 생물 2023. 6. 24. [민물 새우 종류] 생이 새우 채집, 키우기, 포란 (ft.인공수초) 몇 해전 논에서 잡아온 생이새우를 최근까지 키웠었다. 우리 집에 온 뒤 새끼도 낳고 착하게 잘 살아주던 녀석들인데 며칠 전 마지막 한 마리마저 세상을 등지고 나니 말할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인연이 다 했나 보다 할 뿐... 그런데!! 마지막 한 녀석이 떠난 그날은 주말이었고 그래서 우연히 집 주변의 하천을 찾은 것이 세상에, 그곳이 바로 생이새우 밭이 아닌가 참으로 희한한 일이라고, 나는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 ) 논에서 손톱만 한 녀석들을 한 마리씩 건져 올렸던 것과는 달리 뜰채질을 하는 족족 여러 마리의 큼지막한 새우들이 건져 올려졌고 그렇게 잡는 재미는 재미대로 즐기다 꽤 많은 녀석들은 다시 놔주고 20마리 정도만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생이새우 특징 논, 하천 등에.. 자연과 생물 2023. 6. 22. [나방 종류] 녹색박각시나방, 밤나방 녹색박각시나방 군복을 갖춰 입은 듯한 몸색에 비행선 모양의 외형을 하고 있다. 아이 손가락 하나 정도는 충분히 되는 크기의 대형 나방, 녹색박각시나방이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발견했다. 누군가는 벌새로 착각해 손으로 덥석 집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 그 몸집의 두툼함과 나방 같지 않은 화려한 색을 한번 상상해 보시라- 이런 녀석을 아이는 귀엽다고 쓰담쓰담하다, 그저 보이는 풀밭에 내려놓자는 나의 제안을 거절하며 꼭 처음 발견한 장소에 데려다줘야 한다고 우긴다. 가끔 주행성 나방들도 있다고 하던데 이 녀석은 야행성인지, 낮이라 활동성이 굉장히 떨어진 듯 보인다. 손에도 얌전히 앉아있고 데리고 오는 대로 또 가는 대로 순순히 잘 따른다. (너 날 수는 있는 거지?) 처음 발견한 그곳에 가니 군복의 색도, 나방.. 자연과 생물 2023. 6. 20. 곤충 표본 만들기 (다이소 용품 3천 원으로 완성) 장풍이는 애벌레 시절부터 동생네가 키우다 성충이 된 후 우리 집으로 온 녀석이다. 장수풍뎅이 수컷인데, 우화부전으로 뿔이 성치 못한 모습이었다. *장풍이 사육 이야기는 하단 포스팅에↓ 장풍이 잠들다 장수풍뎅이는 원래 수명이 길지 않다. 우화 후 성충으로 사는 시간은 고작 2~3개월로 짝짓기를 마치면 체력을 다해 유명을 달리한다. 장풍이가 떠나기 전날, 얌전히 지내던 그 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사육매트를 온통 헤집어 놓더니 평소엔 붙들고만 있던 나무를 들었다 놨다, 온 사육통을 헤매고 다니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짝짓기 상대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안타깝다... 곤충표본 만들기 떠난 장풍이를 영원히 박제하기로 한다. 사실 표본 만들기와 관련해 경험한 것은 아이가 좋아해 박물관에.. 자연과 생물 2023. 6. 16. 딱총새우, 복섬(쫄복, 졸복) ft.춘장대해수욕장 춘장대 해수욕장은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 서해 바다 중 하나이다. 6월 5일,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날이었고 간조는 오전 9:57 (그냥 10시라고 하자) 우리가 바다에 간다면 생물채집이 빠질 수 없는지라 당연히 간조시간에 맞추었겠지만, 이 날은 계획에 없던 사정으로 급하게 가게 되어 바다에 도착한 건 오전 11:30 그러니까, 간조가 있고도 1시간 반이나 흐른 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물채집에 대한 기대는 접고 물놀이, 모래놀이나 하며 놀아야겠다고 애초부터 맘을 내려놓았으나 웬걸... 간조 후 1시간 반이 지났는데도 바다는 여전히 반은 열려 있었다. 그러고서야 따져보니 간조와 만조 사이의 간극은 약 5~6시간, 당연히 아직 갯벌이 열려 있을 시간이다. 복섬(졸복, 쫄복) 물이 빠져나가는.. 자연과 생물 2023. 6. 12. 이전 1 2 3 4 5 다음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