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수조 안에서
합사가 불가능한 2종류의 생물이
살아가야 할 경우,
그 둘을 분리하기 위한 장치를
루바망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보통은
갓 태어난 작은 치어들을
성체 물고기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경우가 많아
이것을
'치어통'이라고들 부른다.
나에게 치어통이 필요했던 건
인디언복어 때문이다.
다 자라 봐야 3cm가 고작이니
그 크기로만 봐서는
치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긴(?) 하나,
육식성인 녀석들은
다른 생물들과 합사가 어렵다.
그런데, 작은 몸집에
개체수도 많지 않아
작은 공간으로도 충분한
녀석들에게
별도의 어항을 마련해주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
치어통을 이용해
최근에 수조를 꾸민 생이새우들 틈에서
키워보고자 한다.
치어통 만들기
1. 기본 골격은 루바망과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만든다.
원하는 사이즈로
루바망을 재단한 후
한 면당 3~4개의 타이를
이용해 루바망들을 연결한다.
이때, 모서리 부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케이블타이를 엮는 위치와
타이의 매듭이 놓일 위치를 잘
조절해야 한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왼쪽)
틈 없이 다시 연결한 모습이다.(오른쪽)
*전방 한 면은 남긴다!
2. 모든 면을 모두
루바망으로 둘러 쌀 경우
검은색 루바망에 가려
생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관상용으로
부적합할 뿐 아니라,
생물의 생사조차
확인이 어렵다.
따라서, 전방 한 면은
투명한 다른 재료를 이용한다.
과일이나 야채 포장용
투명 플라스틱 박스를 오려 사용하면 좋다.
크기에 맞게 재단 후 타이가 들어갈 부분을
네임펜으로 표시하고
송곳 등을 이용해
구멍을 낸다.
나는 길쭉하게 펴서 불에 달군
클립을 사용했다.
구멍을 냈다면
역시나 가뿐하게 케이블타이로
연결해 준다.
3. 이제 어항에 장착하는 일만
남았는데...
처음엔 큐방을 이용해 어항 벽면에
부착할 생각이었다.
시판 치어통들이 모두
그런 형태인지라
나도 틀에 갇혀
그런 형태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결국 내가 장착에 사용한 도구는
큐방이 아닌 돌이다.
통 안에 적당히 무게가 나가는
돌을 넣은 후
원하는 위치에
가라앉히기만 하면 끝
세상 간단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아예 더 길쭉한 형태로 만드는 건데...
통의 높이가
어항의 높이와 같다면
수위 조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지내다
정 불편하면 다시 하나 만들어야겠다.
자체 제작의
좋은 점 아니겠는가
치어도 아닌 우리를
왜 이런 곳에...?
어리둥절
인디언복어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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