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물

곤충 표본 만들기 (다이소 용품 3천 원으로 완성)

신생대유인원 2023. 6. 16.

 

장풍이는 애벌레 시절부터
동생네가 키우다

성충이 된 후 우리 집으로
온 녀석이다.

장수풍뎅이 수컷인데,
우화부전으로 뿔이 성치 못한
모습이었다.

*장풍이 사육 이야기는
하단 포스팅에↓

 

장풍이 잠들다

장수풍뎅이는 원래 수명이
길지 않다.

우화 후 성충으로 사는 시간은
고작 2~3개월

짝짓기를 마치면
체력을 다해 유명을 달리한다.

장풍이가 떠나기 전날,

얌전히 지내던 그 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사육매트를
온통 헤집어 놓더니

평소엔 붙들고만 있던 나무를
들었다 놨다,

온 사육통을 헤매고 다니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짝짓기 상대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안타깝다...



곤충표본 만들기

떠난 장풍이를 영원히
박제하기로 한다.

사실 표본 만들기와 관련해
경험한 것은

아이가 좋아해 박물관에 갔을 때
15,000원을 주고

표본 만들기 체험을
시켜준 것이 전부이다.

(돈을 지불한 것이 전부란 얘기)

하지만,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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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물

표본 만들기의 주인공인
곤충이 이미 있어

그 외 준비물은
소소했다.

다이소에 방문해
보드롱 하얀색과 핀셋,

그리고 가장 작은 사이즈의
피규어 케이스를 사 왔다.

총 3천 원,

보드롱과 핀셋은 앞으로도
100마리쯤은 더 만들 수 있는 양이 남았다.

*곤충이 더 크다면
피규어 케이스 2천 원짜리를 추천한다.

 

2 연화

장풍이가 죽자마자
작업했다면

연화 과정을 생략해도 되니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모든 생명이 죽고 나면 그렇듯
시간이 지나

뻣뻣하게 사지가 굳은
곤충은 뜨거운 물에 담가

부드럽게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커피포트로 끓인 물
바로 넣어준다.

곤충이 위로 뜨면
휴지를 이용하자.

물에 젖어 묵직해진 휴지가
곤충이 잘 담기도록 해준다.

영상을 찾아보니
이렇게 20~30분이면 된다고
되어 있으나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30분 후에도, 1시간 후에도
장풍이는 여전히 딱딱한 상태여서

다리를 피려고 시도했다간
부러져 나갈 것만 같았다.

물이 식어 그런가 싶어
뜨거운 물 갈아주기를 반복하다 지쳐

그냥 다음날까지
 담가놓았다 작업했다.

개체마다 연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자.

 

3 핀 꼽기

연화를 마친 곤충은
물기를 닦고,

다리들을 양 옆으로
벌어지게 손으로 매만진 후

크기에 맞게 자른
보드롱 위에 핀으로 고정시킨다.


몸의 중앙에 수직으로
중심핀 1개를 먼저 꼽고

엉덩이 양 옆을 받치듯이
핀 2개를 꼽는다.

다리들은 원하는 위치를 잡은 후
핀을 X자 형태로 꼽아 고정시킨다.

다리에 직접 핀을
박는 것이 아니라

X자 사이에 다리가 들어가서
고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 꼽았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정만이 남았다.

 

곤충표본 말리기

완성된 표본은
★아주 잘 말려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최소 3주 이상은 잘 건조해야만

벌레가 생기지 않고 깨끗한
표본이 완성된다.

빨리 말리고 싶다고
햇볕이 드는 곳에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완성된 표본을
피규어 케이스에 담았다.

잘 말린 후의 곤충은
핀을 제거해도 그 모양으로 있으니

핀을 제거 후
전시해도 된다.

전문가의 솜씨가 아니라
많이 어설프지만

정을 주고 키운 장풍이를
오래도록 곁에 둘 수 있게 된 것에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물론,
그걸로 충분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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