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2개월 된 베이비를 분양해 왔으니, 태어난 지 5개월 차 "카레"이다. 생후 1년 6개월은 돼야 성체가 된다고 하니 인간으로 치면 예닐곱 살 어린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육 기간 3개월이면, 장점이든 단점이든 겪을 건 다 겪어봤을 시간인데 아직까지도 난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의 단점이라곤 찾지 못했다. (콩깍지가 벗거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인 탓도 있으려나)
무음 모드
인간을 비롯해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소리가 있기 마련인데, 크레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활동성이 없는 낮엔 물론이고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야간에도 시끄러운 소리 내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여러 반려 생물들을 키우고 있어 알지만, 하물며 열대어조차(물고기가 직접 내는 소리는 없지만) 어항의 산소발생기나 여과기에서 나는 미세한 소음이 있다.
하지만, 크레는 그저 늘 항상 조용하다.
왕성한 식욕
돌보고 키우는 대상이 밥을 잘 먹는 것만큼 기쁘고 대견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런 면에서 크레는 아주 예쁨 받을 상이다.
개체마다 조금 다른지 밥을 안 먹어 속을 썩고 있다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긴 하지만, 대체로는 사료로도 별 탈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종이 바로 크레다.
교감
'서로가 감정을 나누어야지 일방이 좋아한다고 무슨 교감이냐' 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도마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와 우리 아이들은 분명 카레와 소통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만큼 카레를 더 소중히 여기고 아끼게 되는 건 물론이다.
사진 찍자니 핸드폰에 들러붙어 버린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무슨 사진이냐고? 꾸미지 않아도 예쁘니 그만 내려와.
허연 피부 파워업 시켜줘야지 하는데 이번엔 또 분무기에 철썩.
여자친구야. 맘에 들어?
클레이로 짝꿍도 만들어 보고
엄청 빠르게 도망간다! 싶었지만
그저 손바닥 안
집으로 돌려보냈더니 시위하는 듯한 모양새
"나를 내보내 달라"
매일을 이러고 놀며 아이들의 절친이 되었다.
세상에 도마뱀은 많고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생물은 더 더 많지만,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면
크레 "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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