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9월 우리 집에 온 커먼머스크 터틀 '꼬복이'를 1년 동안 키웠다.
그리고 그간 사육장, 여과 방식, 먹이 종류, 먹이 주는 횟수 등이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그런 변화의 이유는 바로 꼬복이의 폭풍 성장에 있다.
거북이 중에서는 그나마도 소형종이라던데... 꼬복이의 성장을 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비 온 뒤 죽순 자라는 모양새라
완전한 성체가 되면 자라길 멈추긴 하겠지? 생각하면서도 내심 좀 걱정스럽기도 하다.
① 1년 전 세로 길이 4cm 정도 되던 등딱지가 지금은 10cm 정도로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② 몸집이 커지면서 집도 작은 채집통에서 더 큰 채집통, 리빙박스로 점차 넓혀주었다.
③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 환수하던 청소 방식을 부분 환수와 전체 환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커다란 리빙박스로 집을 옮긴 후 매번 전체 환수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내린 결정이다.
성장한 거북이 집 세팅
리빙박스엔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간다. 거북이가 싸는 어마어마한 양의 똥 때문에 채집통에 키우며 전체 환수를 고집하던 나도, 그 많은 양의 물을 며칠에 한번 꼴로 매번 갈아주는 일은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궁리 끝에 다시 세팅한 꼬복이의 집이다.
물을 뿜어내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병행하는 스펀지 여과기 제품을 설치했다.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아마존 바이오 스펀지 필터 수조 여과기 HJ-30
7천 원대로 저렴하면서도 제 할 일은 다 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북이가 여과 스펀지를 뜯어먹을 수 있다는 점! 여과기가 망가지는 건 둘째 치고, 거북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라 조치가 필요했다.
루바망과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한쪽 면이 뚫린 상자 모양으로 제작한 스펀지 보호 장치다.
뚫린 면으로 장치를 쉽게 뺐다 꼈다 할 수 있게 만들어 청소할 때 스펀지를 벗겨 세척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
부분 환수 + 전체 환수
거북이가 싼 똥들은 보통 뭉친 상태로 물 밑에 가라앉아 있으니 한 번씩 스포이드로 똥만 빨아들여 제거한다.
완벽하게 제거되진 않지만, 그럭저럭 보이는 오염물질만 없애도 수조가 꽤 깨끗해지니 전체 환수하는 주기를 그만큼 늘릴 수 있다.
스포이드 작업을 마친 후 빼낸 오염수? 만큼 물을 다시 보충해 주면 부분 환수가 끝난다.
그렇게 간편 청소를 3~4일에 한 번씩만 해줘도 전체 환수는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전체 환수 땐 여과기 스펀지를 빨고, 은신처와 루방망, 히터, 거북이 등딱지 등은 칫솔로 문질러 닦는다. 물은 모두 버리고 장비들을 재세팅한 후 여러 날 받아 두어 염소를 제거한 수돗물을 넣어준다.
청소 후엔 은신처와 꼬복이를 제일 먼저 세팅한다. 작업을 끝내고 물을 채워줄 때까지 은신처 위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녀석, 착하기도 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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