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격리로 집에 발이 묶인 아들을 대신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몇 권 빌려왔다.
평소에도 도서관에 갈 때면 어림짐작으로 좋아할 만한 것들을 내 맘대로 골라 아들의 책상 위에 올려 두곤 하는데 개중에는 요샛말로 "취저",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것들이 있다.
이번에 빌려 온 4권의 책이다.
· 이것저것 동물들의 하루
· 놀라운 생태계, 거꾸로 살아가는 동물들
·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 척척 곤충도감
아들의 관심 분야인 자연과 생물 관련 책들 중 초등학생이 보기 적당한 정도로 글밥과 그림이 적절히 섞여 있고
흥미를 끌만한 주제와 내용을 담은 것들로 내 나름 골라본 것이다.
초3 아들은 이중 카를로 피노가 쓰고, 야에자와 나토리가 그린 <척척 곤충도감>이 재밌다며 오랜 시간 붙들고 앉아 있다. 조금 전에도 대벌레 관련 페이지를 읽다 말고는 들고 와
"우리가 전에 잡았던 대벌레는 무조건 암컷이야."
"엄마는 알고 있었어?" 한다.
뒷면을 보니 퀴즈로 알아 가는 놀라운 곤충의 세계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 퀴즈라면 껌뻑 죽는 게 10살 언저리 아이들 아니던가.
펼쳐 보니 ①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②재미있는 생활을 하는 ③특이하게 생긴 곤충 친구들로 3갈래 분류된 곤충 30여 종이 등장한다.
해당 곤충에 대한 너무 길지 않은 개괄적 설명이 있고 옆 페이지에서 바로 퀴즈를 낸다. 물음표를 보면 답을 알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그것도 당장 말이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면 바로 퀴즈의 정답이 나오고 그것이 정답인 이유가 '한 뼘 메모'로 설명되어 있다.
대벌레는 암컷 혼자 알을 낳는 단위생식을 하는구나!
그냥 이야기를 들었을 때보다 궁금해하던 것을 알게 됐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그 과정이 또한 더 재미있다는 사실은 더 말해 무엇하랴.
그렇게 아들은 책과 주거니 받거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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