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달팽이는 강, 하천,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패각이 있는 물달팽이과 연체동물로 오염수에서도 굳건히 살아가는 생명력 강한 녀석이다.
번식력도 좋아 맘먹고 키우자면 (사실 맘 같은 걸 안 먹어도) 개체수를 늘리기도 쉽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사육 난도 최하의 반려생물이지만,
혹 원하지 않는데도 수초 등에 딸려와 어항에 한 번 자리 잡게 되면 그만큼 퇴치가 어려워 골치를 썩이는 녀석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달팽이 관련해 정보를 찾다 보면 퇴치 방법에 관한 내용이 대다수이고 그중 하나가 바로 물달팽이를 먹이로 삼는 복어를 키우는 것인데,
나는 반대로 복어를 키우기 위해 먹이로 삼을 물달팽이를 잡아와 키우기 시작했다.
1. 외모
그저 복어 먹이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생김새가 꽤나 귀엽다.
반투명한 패각엔 점박이 무늬가 있고, 고동과 달리 패각 입구에 딱지가 없다. 일반 물달팽이의 경우 촉각이 짧고 굵은 뿔 모양이며, 외래종인 왼돌이물달팽이의 경우는 촉각이 가늘고 길다.
*패각 : 연체동물의 겉껍데기
*촉각 : 머리부분에 있는 감각기관 (더듬이)
움직임이 느린 듯 또 꽤나 빠르다. 잠시 한눈을 팔면 저만치 달아나 있다.
연체동물스러운 유연한 몸놀림이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게 된다.
3. 사육
부식질, 즉 동식물이 썩으면서 생기는 유기물을 먹고 산다. (그래서 그렇게 새우 탈피 껍질을 붙들고 있나 보다)
어항에 넣어준 돌, 수초 등을 기어 다니며 알아서 끼니를 해결하니 먹이를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수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가며 새우나 열대어 등과도 쉽게 합사 가능하다.
4. 번식
보통 달팽이과 생물들이 그렇듯 물달팽이도 자웅동체, 암수 구분 필요 없이 다른 개체만 있으면 교미하여 산란한다.
알을 둘러싸고 있는 투명한 난막 안에 역시나 투명한 여러 개의 알을 풀이나 돌 등에 붙여 놓는 방식으로 산란하는데
이렇게 낳은 알은 5일 정도면 부화한다.
처음엔 알만 사라지고 새끼들은 보이지 않더니, 6월에 산란한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2개월이 지난 지금은 꽤 자란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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