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연과 생물52 [반려생물] 인디언 복어 키우기 (ft.복어 먹이) 생물들 중에는 유독 지능이 높아 인간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들이 있다. 문어나 돌고래가 대표적인데, 나에겐 복어도 그런 생물들 중 하나였다. 사료는 절대 받아먹지 않고 생먹이만 사냥한다는 그 꼬장꼬장한 식성뿐 아니라 앞만 멍하니 쳐다보는 보통의 물고기들과는 달리 좌우로 재빠르게 눈동자를 움직여 의사표시를 하는 듯한 그 표정까지- 그래서 "엄마는 바다생물 중 뭘 가장 키우고 싶어?"라는 아들의 질문에 답은 언제나 복어였다. 복어 입양 복어가 처음 온 날은 2023년 4월 11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손에 작은 채집통이 들려있었다. 친구가 방과후에서 받은 인디언복어를 키울 자신이 없다고 하자 아이는 엄마가 떠올라 신이 났던 듯하다.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아 헐떡거리며 외친.. 자연과 생물 2023. 5. 2. [자연관찰4] 옴개구리, 장구애비, 동사리, 도롱뇽유생 (ft.복어 먹이)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자연휴양림이 있다. 지방 살이의 장점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자연을 자주, 내 집 앞마당 드나들 듯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올해로는 첫 방문인 그곳에서 언제나 그랬듯 다양한 생물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추운 겨울을 어찌들 보냈는지 봄이 왔다고 어김없이 새 생명을 키워낸 그들이 참으로 대견하고 애틋하다. 옴개구리 계곡 얕은 물가 바위틈에 서식하는 옴개구리다. (다른 이름: 주름돌기개구리) 굉장히 나른한 표정의 녀석- 피부에 돋은 오톨도톨한 작은 돌기가 마치 피부병 환자의 모습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저리 허술해 보여도 피부에 독을 지녔다. 만나게 되더라도 많이 만지지는 않는 게 좋다. 계곡의 돌들과 색이 굉장히 비슷해서 눈에 잘 띄지는 .. 자연과 생물 2023. 4. 26. 2종류의 올챙이, 어떤 개구리가 될까? (ft.올챙이 배 관찰) 올해 3월, 처음 잡은 올챙이는 아주 까맣고 크기가 작은 녀석이었다. 그리고 4월 중순 경 물이 자박한 웅덩이에서 다시 올챙이 떼를 만났다. 처음 잡아온 녀석과 같은 모습의 챙이들도 있지만 생김새가 사뭇 다른 녀석들도 있다. 훨씬 크며 옅은 갈색을 띤다. 올챙이 배 관찰 특별한 도구가 없어 마시던 생수병의 물을 비우고는 2종류를 각각 한 마리씩 잡아 본다. 투명한 페트병에 넣으니 관찰이 쉽다. 그 유명한, 내장이 훤히 비친다는 올챙이 배를 실컷 볼 수 있었다. "똥이 가득 찼어!" 하고 설레발을 치자 그건 똥이 아닌 내장이라고 아들 녀석이 알려준다. 페트병 안에 든 녀석들을 해가 잘 비치는 곳으로 데리고 가 면밀히 관찰해 본다. 크기와 색, 꼬리의 모양뿐 아니라 주둥이 부분의 생김도 다르다. 하긴, 개구.. 자연과 생물 2023. 4. 21. [체험학습: 숲 체험] 새를 부르는 피리, 버드콜 bird call 작은 나무토막과 나사가 만나면? 새를 부리는 피리, 버드콜 인간이 동물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경우가 종종은 있다. 주변에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가끔 방송에 출연해 그 재주를 뽑내는 걸 보면 과연 기가 막히다. 버드콜이 내는 소리는 엄밀히 말하면 인간이 흉내 내는 소리라고 볼 수는 없다. 나무와 쇠로 만든 나사가 비벼질 때 나는 마찰음이 영락없이 새소리 같아 이름 붙여진 도구인데, 별다른 재주가 없는 인간도 자연의 소리를 마음껏 따라 해 볼 수 있게 하는 아주 신묘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새를 부르는 피리 버드콜을 접한 건 우연히 어느 수목원에 들렀을 때다. 입구 안내센터에는 원내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 때 사용한 교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버드콜이었다. " bird call? " 처음엔 무슨 .. 자연과 생물 2023. 4. 19. [자연관찰3] 무당벌레, 반딧불이, 청솔모, 두더지 (ft.천연기념물 322호) 날이 꽤나 포근해졌다. 어딜가나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게 되는 그런 계절이다. 계절 맞이를 하러 주말에는 수목원에 다녀왔고, 어디서나 그렇듯 생물 관찰은 큰 놀이거리였다. 자연에서 만난 생물들 1. 칠성 무당벌레 2. 천연기념물 반딧불이 3. 겨울 귀털이 난 청솔모 4. 두더지(사채일 뿐이지만...) 칠성 무당벌레와 반딧불이 무당벌레는 우리 주변에 흔하디 흔한 딱정벌레과 곤충이다.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붉은 바탕 등딱지에 검은 점 7개를 지닌 칠성 무당벌레가 주로 관찰된다. 손에 앉혀 놓자마자 악취 나는 노란 액체를 뿝는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다. 한참동안 죽은 척 움직임이 없더니 잠시 뒤 날개를 펴고는 홀연히 날아갔다. (가만히 죽은 척을 하는 것도 무당벌레의 특징이다.) 아래.. 자연과 생물 2023. 4. 8. [자연과학 책] 누마가사 와타리 <왠지 이상한 멸종 동물도감>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내가 아는 한 정말이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과 생물에 관심이 많다. 태어나 자란 시간이 짧을수록 좀 더 본능에 가깝게, 본성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 인간은 원래 나를 둘러싼 자연과 다른 생명에 관심과 애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 집 초딩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채워도 허기진 그 무구한 호기심 항아리에 계속 물을 길어다 줄 수 있는 건 오직 책뿐이다. 누마가사 와타리 (ぬまがさ ワタ) 지음 미래 아이세움에서 2019년 6월 첫 발행 세계에서 멸종으로 가장 유명한 '도도새'가 표지 모델로 있는 은 누마가사 와타리가 쓰고 그렸다. 처음엔 생물학자이겠거니 지레 짐작하고는 "그림까지 그렸다고?" 놀랐으나 누마가사 와타리는 일본의 .. 자연과 생물 2023. 4. 6. [올챙이 키우기] 올챙이 서식지, 채집, 먹이, 개구리 되기 경칩이 지나자 초등생 아들과 마흔 살 엄마는 마음이 들썩거린다. 개구리가 나와 곧 알을 낳을 것이고 그러고 나면 머지않아 들여다보는 물웅덩이마다에 꼬물거리는 올챙이들이 있을거란 기대가 우리 모자를 설레게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건 사실 작년의 경험 때문이다. 자주 가던 계곡에서 올챙이 몇 마리를 데리고 와 키운 것이 정말로 뒷다리가 먼저, 그리고 이어서는 앞다리가 나오더니 과연 같은 개체인가 싶을 정도의 다른 모습으로, 즉 개구리로 변하는 것을 관찰했던 것이다. 저런 뒷다리로 정말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다리는 가냘프고 머리는 그에 비해 너무나도 크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머리가 개구리의 머리가 되는 줄로만 알았으니, 걱정이 될 만도 했다. 그러던 중 한 마리가 먼저 개구리가 되었다. 올챙이 적 머리.. 자연과 생물 2023. 4. 1. 도마뱀 탈피 허물 벗기와 눈알 핥기 (ft. 애완도마뱀 듄 게코) 애완 도마뱀으로 듄 게코를 키우고 있다. 입양한 지 6개월 차- 다른 애완동물들과는 달리 도마뱀만이 지닌 여러 가지 특이점 중 관찰이 쉽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긴 더더욱 쉽지 않은 2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탈피 둘째, 혀로 눈알 핥기 도마뱀 탈피 그간 2번의 탈피가 있었다. 그 과정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처음엔 이미 다 벗어놓은 허물만 목격되어 몹시 아쉬웠다. 야행성인 듄 게코는 인간이 활동하는 시간엔 보통 눈동자를 감은 채 은신처에 칩거 중이다. 겁 많은 녀석을 굳이 건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밥은 먹여야지 싶어 어느 날 나는 은신처를 들춘다. 어라? 색이 심상치가 않다. 어디 아픈 건가 싶게 피부 무늬가 흐릿하고 창백하다. 배가 심히 고픈 건가 싶어 우선 밥을 줘본다. 밥을 먹이려고 보니 턱 .. 자연과 생물 2023. 3. 26. [애완 도마뱀] 듄 게코 성격 습성 특징 (feat. 도마뱀 암수 구별) 애완 도마뱀 듄 게코를 데려다 키운 지 6개월 차, 그동안 도마뱀을 관찰하며 알게 된(?) 그의 성격, 습성, 신체 특징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 보았다. * 과연, 알게 된 게 맞을지 늘 의문이긴 하지만 (속을 알 수 없어~) 듄 게코 신체 특징 듄 게코는 도마뱀 중에서도 유독 크기가 작은 소형종에 속한다. 다 커도 꼬리를 포함 몸길이 전체가 10㎝ 안팎으로 사육장이 클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다. 피부의 질감은 역시 파충류스럽다. 작은 돌기들이 돋은 듯 보이나 만져보면 굉장히 부드럽고 매끈하다. 변온동물이라 주위 온도에 따라 피부의 온도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히터를 켜두었다 만지면 따뜻하고 추운 밤을 지나고 나면 싸늘하게 식어있다. 신기방기 손가락들을 늘 쫙 펴고 있다. 오므라지지 않는 것일까? 모양만 .. 자연과 생물 2023. 3. 9. 여과기 집똥기 없이 거북이 키우기 (feat. 거북이 똥) 반려 거북이를 여과기 설치 없이 사육통에 키우게 된 사연과 사육통 청소에 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거북이를 키우는 자, 똥 문제에 사뭇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거북이의 똥 어릴 적 부모님이 키우시던 거북이 한 쌍이 있었다. 처음 데리고 와선 작고 꼬물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많이도 애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바닥에는 알록달록 색을 입힌 자잘한 자갈을 깔고 안쪽 측면에 여과기를 세팅한 두 자 짜리 어항 거북이 집에서는 늘, 항상, 언제나 단순히 비린내라 표현하기 힘든 악취가 났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거북이는 커먼 머스크 터틀로 지금으로부터 5개월 전인 22년 9월 손가락 2개 마디 정도로 아주 작을 때 우리 집에 왔다. 처음엔 어항과 여과기 등을 알아보기 위해 채집통을 임시 거처로 마련해 주었는데 거북.. 자연과 생물 2023. 2. 26. [관찰 학습] 고생대 중생대 화석 수집 (암모나이트 삼엽충 모기 새우) 지난가을 충남 공주(계룡산)에 위치한 한국자연사박물관에 방문했다. 2004년 개관해 역사가 20년 가까이 된 탓에 시설이 세련되고 말끔하진 않았지만 전시품들만큼은 훌륭했다. (자연사박물관인데 세련돼 무엇하랴) 구경이 끝나고 나오며 안 들릴 수 없었던 기념품 가게- 삼엽충 화석을 팔고 있었다. 3만 원. 화석이란 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하는 귀한 몸인 줄로만 알던 우리는 당연 모조품일 거라 생각했으나, 점원의 말에 의하면 그것은 틀림없는 진품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화석이 초등생 아들의 고가의 수집품이 되어 그렇게 몇 억년씩을 거슬러 올라와 내 주머니를 털어가게 된 건. 암모나이트와 삼엽충 물론, 난 박물관에서 화석을 사지 않았다. 당장 손에 쥐고 싶어 안달이 난 녀석에게 늘 그렇듯 합리적 소비에.. 자연과 생물 2023. 2. 21. [자연관찰2]달팽이, 민물새우, 대벌레, 지네, 거머리 자연에 나가면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네 식구가 나가서는 다섯 식구, 여섯 식구가 되어 돌아오는 일인데, 종종 생각지도 않던 반려 생물을 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자연에 있을 때 가장 완벽한 줄 알지만 데리고 온 생물들이 먹고 자라며 번식까지 하는 걸 보면 저들도 우리 집이 그럭저럭 지낼만한가 싶다. 나만의 착각일까ㅎ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명주 달팽이는 채집과 사육이 쉽고 생김새와 움직임이 귀여워 정을 들이고 키우기 좋은 생물 중 하나다. 명주 달팽이 비 온 뒤 아파트 화단 근처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사육 난도 : 하 ① 별도의 사육장이 필요 없다. 플라스틱 통에 숨구멍을 뚫는 수고 정도면 된다. ② 소음이나 냄새가 없으며 집 청소도 쉽다. 달팽이를 꺼내놓고 물로만 헹구면 끝.. 자연과 생물 2023. 2. 20. 이전 1 2 3 4 5 다음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