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 지나자
초등생 아들과 마흔 살 엄마는
마음이 들썩거린다.
개구리가 나와
곧 알을 낳을 것이고
그러고 나면
머지않아
들여다보는
물웅덩이마다에
꼬물거리는 올챙이들이
있을거란 기대가
우리 모자를
설레게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건
사실 작년의 경험 때문이다.
자주 가던 계곡에서
올챙이 몇 마리를 데리고 와
키운 것이
정말로 뒷다리가 먼저,
그리고 이어서는 앞다리가 나오더니
과연 같은 개체인가
싶을 정도의 다른 모습으로,
즉 개구리로 변하는 것을
관찰했던 것이다.
저런 뒷다리로 정말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다리는 가냘프고
머리는 그에 비해 너무나도 크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머리가 개구리의 머리가
되는 줄로만 알았으니,
걱정이 될 만도 했다.
그러던 중 한 마리가
먼저 개구리가 되었다.
올챙이 적 머리 부분이
개구리의 머리와 몸통이 된다.
갓 깨어난(?) 개구리는
정말 작다.
뒷다리, 앞다리가
모두 나온 후
마지막으로
꼬리가 사라진다.
아직 꼬리를 달고 있는
올챙이 아우는
여전히 물속 생활 중이고
개구리가 된 형님이
부러운 듯 지그시 바라본다.
개구리가 된 후엔
주로 육지생활을 한다.
올챙이 때는
수중 환경만으로도 괜찮지만
다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육지를 마련해 줘야 한다.
그렇게 올챙이에서
개구리로의 변태과정을
아쉬움 없이
관찰한 후
개구리는 근처 계곡에
잘 놔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
올해의 첫 올챙이가
우리집에 왔다.
사실 경칩이 지나고는
물가를 몇 번 기웃거렸지만
아직 3월이라 그런지
올챙이가 보이진 않았는데,
우리집 초딩이
어디서 잘도
딱 1마리를 뫼시고
온 것이다.
올챙이는 주로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웅덩이에 있다.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는
얕은 물가 바위틈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리 잽싼 편이 아니라
채집이 수월하다.
올챙이 집(채집통)과
하루 받아두어
염소를 제거한 수돗물,
그리고
돌을
여러 개 준비한다.
받아둔 수돗물을
넣어주되
올챙이를 데려오면서
떠 온 자연의 물도
스포이드로 조금
섞어준다.
돌을 넣어
올챙이 숨을 곳을
마련해 주고
물은 돌이 완전히 잠기지 않을
정도로만 넣는다.
먹이로는
열대어 사료를 준다.
사료가 없다면
으깬 밥알이나 잘게 자른
채소, 과일도 괜찮다.
정말 작다.
개구리의 종류가
다양하듯
올챙이의 종류도
다양할 터-
이번 녀석은
작년에 왔던 녀석과는
다른 종류로 보인다.
색은 더 까맣고
크기가 작으며
꼬리의 레이스(?)가 선명해
더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어떤 종류의 개구리가 될지
기대가 된다.
꼬리 아래쪽에
무언가가 관찰되는 걸로 봐선
곧 뒷다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들한들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리본체조를 하는 듯 하다
관찰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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