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기 집똥기 없이 거북이 키우기 (feat. 거북이 똥)

 

반려 거북이를
여과기 설치 없이 사육통에
키우게 된 사연과

사육통 청소에 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거북이를 키우는 자, 
똥 문제에 사뭇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거북이의 똥

어릴 적 부모님이 키우시던
거북이 한 쌍이 있었다.

처음 데리고 와선
작고 꼬물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많이도 애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바닥에는 알록달록 색을 입힌
자잘한 자갈을 깔고

안쪽 측면에 여과기를 세팅한
두 자 짜리 어항 거북이 집에서는

늘, 항상, 언제나

단순히 비린내라 표현하기 힘든
악취가 났다.

집청소 후 하루가 다르게 똥이 싸인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거북이는

커먼 머스크 터틀로
지금으로부터 5개월 전인

22년 9월
손가락 2개 마디 정도로
아주 작을 때 우리 집에 왔다.

처음엔 어항과 여과기 등을
알아보기 위해

채집통을 임시 거처로
마련해 주었는데

거북이는 과연 듣던 대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똥을 쌌다.

저 작은 몸에서!?
화들짝 놀랄 정도였다.

거북이용 여과기

거북이용 여과기라고
썼지만 이는

집똥기를 말한다.

열대어 등을 사육하는 어항에도
당연 여과기가 필요하지만,

거북이의 똥은
일반 여과기로는 감당이 되지
않으므로

보통은 일반여과기와
집똥기를 같이 세팅한다.

사실 여과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다.

비용, 관리, 미관상의 문제 등을
염두해야겠지만.

*거북이 똥 앞에
과유불급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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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수를 선택

전체 환수 후 5일 차의 상태

내가
여과기와 집똥기 알아보던 것을
집어치우고

전체 환수를 선택하게 된 것은

바닥재를 따로 깔지 않아
거북이 집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던
덕(?)이다.

거북이가 5개월 사이
많이 자라

오늘은 집도
큰 사이즈로 교체 예정-

※거북이 집 청소※

수돗물은 하루 전에 받아두었다 쓴다.
(염소 제거 목적)

수세미를 이용해
사육통에 낀 이끼와 때를 제거한다.

칫솔을 이용해
은신처의 미세한 부분을 세척한다.

겨울철,
환수용 물에는 미리 히터를 담가
온도를 맞춘다.

전체 환수 작업이
매번 얼마나 번거로울지

처음엔 가늠이 되지 않아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5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5일~7일에 한 번씩
전체 환수를 하고 있고

이제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수세미와 칫솔로 이끼 등 제거

생각만큼 번거롭지도,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매번 완전하게 깨끗해진
거북이 집을 보는 일이 좋다.

냄새도 당연히
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겨울에는 날이 건조해
어항에서 물이 주는 속도를 보면
놀라울 정도인데

과연 오염된 물에서
증발한 수증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속에 담긴 똥의 성분까지
수증기에 묻어 나와

집안 전체를 떠다닐지 어떨지는
사실 잘 모른다.

물이 오염됐다고
수증기까지 오염되는 건지

과학적 근거 같은 것은 없다만

그래도 기분상
께름칙하지 않을 수 없다.

깨끗해진 집/ 너무 귀여운 발 : )

어릴 적 부모님이 키우던
거북이 한 쌍은

결국
근처 작은 연못에
방생됐다.

*방생: [불교]사람에게 잡힌 생물을
 놓아주는 일.

불교 신자인 엄마는
당시 대학 입시 준비 중이던

오빠의 성공을 빈다는
뜻깊은 이유를 들었지만,

먹성 좋은 거북이 한 쌍이
날이 다르게 커가면서

그 악취와 가끔 하는 청소 때 보는
누적된 똥 때문에

차츰 거북이들이
처치 곤란 뒤퉁거리로 여겨졌다는 걸 안다.

그래도 거북이

윤기나는 등갑 너무 멋있어!

그렇게 심각한(?)
똥 문제를 안고서까지

뭐 굳이 거북이를 키우냐
싶지만

밥도 잘 먹고, 등갑도 멋있고
발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매력이 많은 녀석이라
굳이 그렇게라도 곁에 두고 있다 : )

커먼 머스크 터틀 거북이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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