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물

[자연관찰1]무당개구리, 도둑게, 금게, 복어, 민물가재, 소라게

신생대유인원 2023. 2. 17.

 

여름이 좋다.
생명이 기지개 켜는 봄을 지나
만개한 자연과

  다채로운 생명을 만날 수 있는
그 계절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낸다.

산, 계곡, 바다, 습지
가릴 것이 없다.

그중 무엇이 가장 빼어나다 할 수도
무엇이 가장 좋다 할 수도 없다.

자연은 그저 다르고 고유하다.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봄을 깨우는 개구리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개구리들

우리 집은 아파트지만
운이 좋게도?
바로 앞에 논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는 물론이고

가끔은 지하주차장에서도
청개구리들을 만난다.

지난봄 만난 '짝눈이'는
양쪽 눈의 크기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들이 지은 이름이 '짝눈이'다.

무슨 사연으로 눈이 저리 된 건지,
불편하진 않을지

걱정이 됐던 기억이 난다.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다음은
집 근처 자연휴양림에서 만난

무당개구리

개구리는 그 종류가 세계적으로
5천 여종이 넘는다고 하니

이런 녀석 하나쯤 만난다고
놀랄 일은 아니겠지...;;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저 얼룩덜룩한 무늬에서
바로 직감했다.

독이 있는 녀석이구나!

아무리 그렇다한들
자신을 해치지 않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법,

곱게 놔줄게;;

 

* 무당개구리는 배에서
하얀색 분비물 형태의 독을 뿜는다.

보통은 천적이
먹으려고 할 때 독이 나온다고 하니

먹을 생각은 말도록!



도둑게 (스마일 크랩)

작년 가을
변산해수욕장 근처에서 만난
도둑게

이는  산골 부엌에서 음식을 훔쳐먹다
들켜 붙여진 이름이고

생김새 때문에
'스마일 크랩'이라고도 불린다. 

평소엔 육지의 산림 속에서 서식하는데
(게가 산속에서?!)

알을 낳을 때만
바다로 이동한다.

nice!
이 녀석을 바다에서 만나다니 : )

아들이랑 부둥켜안고
우린 운이 좋다며 쾌재를 불렀다.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금게

귀여운
금게를 소개한다.

동글납작한 모양에
하얀 밀가루 색 껍질까지,

딱 찐만두처럼 생겨
처음엔 만두게로 오해했다.

제주도 하얀 모래사장에서 만났다.

수심 얕은 곳 모래 속에
파묻혀 있는데

그 색이 모래와
같아도 너무 같다.

내가 잡은 녀석을 구경하려고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이 죄다 모여들었었다.

그때 우리 아들 어깨에
힘 좀 들어갔었지 ㅎ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아래는
역시나 제주도에서 만난

그냥 '아기 게'
(꽃게 새끼가 아닐는지)

사진 속 녀석도 작은데
현장에는 더 작은 새끼들이 많았다.

해변 바위투성이 사이에
숨어 지낸다.

아직 어린 개체들이라
상대적으로 느려 잡기가 수월했다.

해안가 드라이브 중 언제든 내려
쉽게 잡고, 구경할 수 있다.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크기만 작지
할 건 다 한다.

놓아달라 집게발로
찌르고 물고 아우성

 

어딜 가나 복어

복어가 이렇게나
흔한 물고기였어?

복어를 처음 만난 건
제주 바다였다.

움직임이 느린 편이라
뜰채로 쉽게 건질 수 있었다.

당연히 화가 난 복어는
몸을 공처럼 부풀려 보였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 후로 남해, 서해, 동해
바다 3면에서 모두 만났으니

흔한 거 맞겠지?

그래도 볼 때마다 신비로운 복어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위 사진은 여수 여행 중 만난
새끼 복어들 중 하나

아침 해안가 산책 중
우연히 발견했는데,

손가락 한 마디씩만 한 복어들이
밀물에 쓸려 와선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듯 보였다.

그중 숨이 붙어 있던 녀석들은
서둘러 바다로 돌려보내줬다.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복어가 배를 부풀리는 건
천적을 만났을 때 몸집을 키워

적이 자신을 쉽게 삼켜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첫 번째 방어행동이다.

그런데도 통하지 않으면
두 번째 방어행동으로 독을 쏜다.

몸집이 크고 둥글어서인지
헤엄이 느린 복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 노력들을 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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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를 찾아서

지난여름 어느 날,
아들은 자신의 목표를 야심 차게
내놓는다.

올여름 반드시
민물 가재를 만나겠노라고.
(약속이라도 한 거니?)

'도랑 치고 가재 잡던' 여름날은
다 옛날 얘기지

1 급수 맑은 물에나 산다는
고고한 가재씨를

어찌 저리도 쉽게 만나겠단
야무진 꿈을 꾸는지

라고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가재 만날 궁리를 시작한 우리는

"깨끗한 계곡 무턱대고 찾아가기,
인터넷 정보 뒤지기,
사람들에게 가재 있을 만한 곳 물어보기" 등

딴에는 여러 노력을 했으나 결국
가재를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포기한
어느 날, 

친정아빠가 몇 년 전
손주들 오면 놀라고 마련해 둔

산 밑 작은 농막 근처에서 가재를 만난다.
(이리 곁에 있을 줄이야!)

의심의 여지없이 가재인 저 녀석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근데 어쩐 일인지 한 녀석은
집게발 하나가 없다.
(너희 싸움?)

가재의 집게발은 재생이 된다고 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가재 잡이 솜씨 좀 발휘한 할아버지는 그날
손주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었다.

 

[자연관찰학습 1] 무당개구리, 도둑게, 민물가재, 소라게


숨 쉬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그래서 이젠
생물박사가 다 된 아들 덕에

자연에서 만나는 생명들과의 교감은
언제나 즐겁고 유익하다.



집 부자 소라게

마지막으로
바닷가 바위틈에서 쉽게 보이는
소라게이다.

각자의 몸집에 맞는 소라껍데기를 찾아
집으로 삼는다.

몸집이 커질 때마다 껍질들을
바꾼다고 하니

늘 집 걱정에 시달리는
인간보다 나은 듯하다.

부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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