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 도마뱀으로
듄 게코를 키우고 있다.
입양한 지 6개월 차-
다른 애완동물들과는 달리
도마뱀만이 지닌
여러 가지 특이점 중
관찰이 쉽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긴
더더욱 쉽지 않은
2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탈피
둘째, 혀로 눈알 핥기
도마뱀 탈피
그간 2번의
탈피가 있었다.
그 과정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처음엔 이미 다 벗어놓은
허물만 목격되어
몹시 아쉬웠다.
야행성인 듄 게코는
인간이 활동하는 시간엔 보통
눈동자를 감은 채
은신처에 칩거 중이다.
겁 많은 녀석을
굳이 건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밥은 먹여야지 싶어
어느 날 나는 은신처를 들춘다.
어라?
색이 심상치가 않다.
어디 아픈 건가 싶게
피부 무늬가 흐릿하고 창백하다.
배가 심히 고픈 건가 싶어
우선 밥을 줘본다.
밥을 먹이려고 보니
턱 아랫부분은 이미 탈피가
시작되었다.
이때가
낮 12시 경이다.
기회다 싶어
이때부터 아침, 저녁 수시로
상태를 체크하자
라고 큰맘 먹은 것이
무색하게도
그날 저녁
(그러니까 한 8시간 경과 후)
은신처를
들추어 보니
이미 장갑 2개와
망토까지 벗어놓았다.
탈피가 이렇게나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속전속결이다.
아직 양말은 벗질
못했다.
꼬리 부분의 껍질도
일부 남아있는 상태-
밥은 꼬박꼬박 잘
주고 있지만
탈피한 껍질이 녀석들에겐
영양분이 된다고 하니
치우지 않고
그냥 둔다.
은신처 위에
올려 두고
혹시 조금이라도 커졌을까
아무리 살펴봐도
육안으로는 잘
모르겠다.
무게라도 재둘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무게를 쟀다고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
의심이 들어
아쉬운 마음을 거둔다.
벗어놓은 장갑과 망토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슨 마음일지-
아쉽고 시원하고
시원하고 섭섭하고?
인간의 상상력이란 역시
인간의 범위 안
도마뱀 혀로 눈알 핥기
탈피를 발견한 그날
식사 도중
사료가 살짝 눈 쪽에
묻은 것을 확인하고
이때다 싶어
각 잡고 카메라를 돌렸다.
눈꺼풀이 없는 대신
눈알이 얇은 막으로 덮여 있어
저런 신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눈꺼풀 없는 도마뱀의
매우 상징적인 행동이라지만
역시나 자주
관찰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보고 싶을 땐
영상으로-
봐도 봐도 신통할 따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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