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정갈하게 말아
도톰하게 썰어낸 계란말이,
주부 9단의 상징과도
같은 이 계란말이를
주부 10년 차인 나는
이제야 좀 제대로 말 줄 안다.
맞벌이를 핑계로
집밥을 등한시했던 탓이지
솜씨가 부족해서는
결코 아니라 믿으며,
내 맘대로 예쁘게 만들어질 때의
그 희열에 중독돼
오늘 찬에도 계란말이는
빠지지 않는다 : )
계란말이 재료 준비
사실 계란과
약간의 식용유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 것이
계란말이지만
맛이나 모양을 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추가할 수 있다.
당근, 파, 버섯,
햄, 참치, 치즈, 김, 양파
취향껏 무엇을 넣어도
관계없지만,
자태가 고운
계란말이를 원한다면
재료들은 되도록
잘게 자르도록 한다.
야채에겐
1도 곁을 주지 않는 초등생과
함께 먹을 거라
난 더더욱 잘게
다졌다.
프라이팬은 28cm짜리
큰 것을 사용,
반찬으로 좋은 크기의
계란말이 1줄에
계란은
4개를 사용한다.
나중에 케첩을
찍어먹더라도
소금 간을 조금
하는 것이 더 맛있다.
계란 1계당
소금 반 꼬집 정도면 된다.
계란말이 부치기
예쁘게 부치기의
핵심은!!!
바로 기름의
양이다.
한 방울 넣은 기름을
키친타월로
고르게 펴 발라
프라이팬을 코팅만 해준다.
과연
기름을 넣긴 한 것인가
싶을 정도여야 알맞다.
'이러다 다
타버리는 것 아닌가'
아무리 염려해 봤자
탈 일은 없다.
왜?
계란말이 말다
다른 일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중약불로
지켜보고 서서 말아야 하니
타게 둘 일은 없다.
처음 계란물을 투하하면
과연 이게 예뻐질까
많이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계란물이
80% 정도 익었다 싶을 때
말아준다.
자신이 없다면
도구의 도움을 받자
뒤지개 2개를
사용하면 훨씬 편하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계란말이를
슬며시 후진시킨 후
앞 쪽에만 계란물 투하,
다시 말아주길
반복한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계란말이를 보는 뿌듯함이란!
마지막 계란물까지
모두 말았다면
약불로 줄인 후
이리저리 뒹굴려 가며
속 안까지 꼼꼼히
익히고
겉면도 노릇하게
만든다.
계란말이 완성
완성된 계란말이는
프라이팬에서
잠시 식힌 후 칼을 대야
예쁘게 잘린다.
도마 위에 바로 누운
계란말이를 본다.
그렇지, 바로 이 순간을 위
해달려온 것이지
예쁘게 잘라
가지런히 담아낸다.
싸우지 않도록
작은 접시에
5조각씩 배분
따뜻할 때 먹으면
고소하고 짭조름하며
포근한 것이
어릴 적
도시락반찬으로
먹을 때보다
훨씬 더 맛있다.
(엄마 미안)
아이들은 케첩과 함께 주면
제대로 밥도둑 : )
함께 보기
'요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이 요리] 간단한 냉이무침과 김치냉이국 (0) | 2023.03.31 |
---|---|
10분 안에 끓이는 감자 수제비 레시피 (ft.만두피 활용) (0) | 2023.03.30 |
[간단한 연근 요리] 건강한 연근밥 레시피 (feat. 만능 양념장) (0) | 2023.03.28 |
다이어트 중 바삭하고 건강한 부추전 만들기 레시피 (ft. 탄수화물 적게 먹기) (1) | 2023.03.23 |
[채식: 표고버섯] 냉동 표고로 표고버섯볶음 만들기 (feat. 표고버섯 효능) (0) | 2023.03.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