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이야기

계란말이 만들기 (예쁘고, 도톰하고, 정갈하게)

신생대유인원 2023. 3. 29.


예쁘고 정갈하게 말아
도톰하게 썰어낸 계란말이,

주부 9단의 상징과도
같은 이 계란말이를

주부 10년 차인 나는
이제야 좀 제대로 말 줄 안다.

맞벌이를 핑계로
집밥을 등한시했던 탓이지

솜씨가 부족해서는
결코 아니라 믿으며,

내 맘대로 예쁘게 만들어질 때의
그 희열에 중독돼

오늘 찬에도 계란말이는
 빠지지 않는다 : )


계란말이 만들기 (예쁘고, 도톰하고, 정갈하게)



계란말이 재료 준비

사실 계란과
약간의 식용유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 것이
계란말이지만

맛이나 모양을 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추가할 수 있다.


당근, 파, 버섯,
햄, 참치, 치즈, 김, 양파

취향껏 무엇을 넣어도
관계없지만,

자태가 고운
계란말이를 원한다면

재료들은 되도록
잘게 자르도록 한다.

 

야채에겐
1도 곁을 주지 않는 초등생과
함께 먹을 거라

난 더더욱 잘게
다졌다.

프라이팬은 28cm짜리
큰 것을 사용,

반찬으로 좋은 크기의
계란말이 1줄에

계란은
4개를 사용한다.

 

나중에 케첩을
찍어먹더라도

소금 간을 조금
하는 것이 더 맛있다.

계란 1계당
소금 반 꼬집 정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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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부치기

예쁘게 부치기의
핵심은!!!

바로 기름의
양이다.

한 방울 넣은 기름을
키친타월로

고르게 펴 발라
프라이팬을 코팅만 해준다.


과연
기름을 넣긴 한 것인가
싶을 정도여야 알맞다.

'이러다 다
타버리는 것 아닌가'

아무리 염려해 봤자
탈 일은 없다.

왜?

계란말이 말다
다른 일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중약불
지켜보고 서서 말아야 하니
타게 둘 일은 없다.


처음 계란물을 투하하면
과연 이게 예뻐질까

많이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계란물이
80% 정도 익었다 싶을 때
말아준다.

자신이 없다면
도구의 도움을 받자

뒤지개 2개를
사용하면 훨씬 편하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계란말이를

슬며시 후진시킨 후
앞 쪽에만 계란물 투하,

다시 말아주길
반복한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계란말이를 보는 뿌듯함이란!


마지막 계란물까지
모두 말았다면

약불로 줄인 후
이리저리 뒹굴려 가며

속 안까지 꼼꼼히
익히고

겉면도 노릇하게
만든다.

 

 

계란말이 완성

완성된 계란말이는
프라이팬에서

잠시 식힌 후 칼을 대야
예쁘게 잘린다.

 

도마 위에 바로 누운
계란말이를 본다.

그렇지, 바로 이 순간을 위
해달려온 것이지

 

 

예쁘게 잘라
가지런히 담아낸다.

싸우지 않도록
작은 접시에

5조각씩 배분


따뜻할 때 먹으면
고소하고 짭조름하며
포근한 것이

어릴 적
도시락반찬으로
먹을 때보다

 훨씬 더 맛있다.
(엄마 미안)

아이들은 케첩과 함께 주면
제대로 밥도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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