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하면
시중에서 파는 만두를
먹을 수가 없다.
비건만두 같은 것이
있긴 하나
만두 주제에
굉장히 비싸기도 하고
어쨌든 공장에서 만든 것이라
채식뿐 아니라
자연식을 하고자 하는
우리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자연식을 하면서도
조금 다채롭게 먹고 싶다는,
식도락을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여전한 남편과 나는
결국 만두를
만들어 먹기로 한다.
재료 준비
고기를 넣지 않은
만두의 맛은 어떨까
과연 고기는 만두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 재료일까
나도 채소만 넣은 만두는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
채소 만두 속재료는
숙주, 부추, 두부, 당면, 느타리
여기에 김치를 추가해
김치 만두까지 2종류로 만들었다.
재료 준비에 든 비용은
총 16,140원
숙주 500g | 1,790원 |
부추 250g | 3,300원 |
두부 550g | 2,080원 |
당면 500g | 3,010원 |
만두피 4개 | 개당 1,490원 |
느타리는 냉장고에 남은 게 있어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만두피는 1개에 33장씩이
들어 있는데
다 만들고도
만두피가 조금 남았으니
준비한 정도의 재료를 사용하면
만두는 대략
110개 정도가 만들어진다.
만두소 만들기
1. 당면은 끓는 물에
5~6분 정도 삶아 사용한다.
(봉지의 절반인 250g 사용)
2. 부추, 버섯, 삶은 당면을
잘게 썰어 볼에 담는다.
3. 숙주는 적당히 삶아
찬물로 헹군 후 물기를 빼고
썰어 넣는다.
4. 두부도 물기를 제거한 후
으깨어 볼에 넣는다.
*면포 없이 두부 물기 제거*
나에겐 면포가 없다.
물기를 짜는데 그만한 것이
없다고들 하지만
사용 후 찌꺼기를 깨끗이 제거 후
잘 말려두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고
위생상 좋아 보이지도 않아서이다.
그래서 두부 물기 제거 시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두부를 적당히 잘라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씩
2~3회 정도 돌리면 된다.
두부에서 나온 물은
중간중간 따라낸다.
5. 김치는 국물을 적당히 훑어낸 후
쫑쫑 썰어 담는다.
6. 간장, 설탕, 후추로
간을 한다.
* 야채 만두 볼에는
간장 6숟가락 + 설탕 1/2 숟가락 + 후추
*김치 만두 볼에는
간장 2숟가락 + 설탕 1숟가락 + 후추
분량의 양념을 넣고
잘 섞어준다.
싱겁다 싶을 정도로만
간을 하고
맛을 봐가면서
적당히 양념을 더한다.
*고기를 넣는 경우
양념된 만두소를 조금 덜어
전자레인지로 익힌 후
간을 보면 된다.
만두 빚기
만두는 역시 여럿이 빚어야!
초등생 아들과
그의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시범을 보이니
꽤나 진지하게 살펴본다.
결과물이 기대된다.
...
처음에는 꽤나
모범적인 모양을 흉내 내더니
역시
아직은 창의력이 살아있는
초딩들 : )
5살 딸아이도 가담해
먹어본 적도 없는 납작만두를 빚는다.
오물조물
밀가루 범벅
하하하
남편과 내가 빚은
멀쩡한(?) 만두들은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비닐을 깔고
차곡차곡 쌓아
냉동실에 얼린다.
요즘 물가가
살인적이라
반반 만두 10개면
5천 원은 족히 하는데,
만두 110개를 쟁여 놓은
주부의 맘이란
흐뭇하기 그지없다ㅎ
납작만두는 바싹 굽고
야채만두는
못난이들 위주로 먼저 쪄봤다.
식초 간장 없이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재료 고유의 맛이 느껴지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김치만두는 칼칼한 맛이 더해져
더없이 깔끔하다.
단정하게 정리된 듯 한
집 만두의 맛-
이 맛을 알고 나니
그간 먹던 시판 만두가
어지럽게 뒤섞인
잡탕의 맛이라는 걸 알았다.
앞으로도 만두는
집에서 빚는 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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