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면
냉이를 먹어줘야지"
봄맞이용으로 호기롭게 구입한
냉이가 냉장고에서 시들어가고
있을 때쯤,
진짜 향기로운 봄 냉이를
친정엄마가 캐다 주셨다.
마트 냉이는
이파리도 뿌리도 큼직큼직
튼실해 보였지만,
냉이는 꽃이 나기 시작하면
억세지기 마련이고
그때 캐는 냉이는
더 이상 맛이 없다는 엄마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사 온 녀석들이
과연 그것이었구나 싶었다.
땅에 뿌리를 내렸다 나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유독 잔털이 많은 냉이뿌리에는
흙이 많이 붙어 있다.
이 흙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냉이 손질의 핵심이다.
뒤적거려 보니
자잘한 꽃들도 보인다.
저 꽃들이
손톱만큼씩 커지면
냉이는 질겨져서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 한다.
냉이무침 만들기
냄비에 물을 담아
먼저 끓이기 시작하고
손질한 냉이는
깨끗이 세척해 준비한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냉이를 넣어
고루 익도록
저어가며 30초 정도만
살짝 데친다.
데친 냉이는 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모든 나물이 그렇듯
삶아 물기를 짠 냉이는
황당할 만큼
부피가 작아지지만
풀어헤치면 그런대로
먹을 만한 양이 된다.
양념하기 좋도록
뭉쳐진 냉이를 최대한
풀어주고
분량의 양념을 넣고
잘 버무린다.
※냉이무침 양념※
된장1 + 고추장1 + 참기름1 + 통깨
냉이무침 양념은
된장과 고추장을 1:1로 섞어
냉이의 양에 따라
맛을 봐가며 간을 맞추고
참기름과 통깨를
적당히 넣어 마무리한다.
(tip) 된장과 고추장이 없거나 번거롭다면
그냥 쌈장을 넣어 무친다.
냉이국 끓이기
난 처음 냉이국이
그저 된장국과 같다고만 생각해
육수에 된장만 풀어
끓였으나,
맛은 처참했다.
내가 어릴 적 먹던
느끼함이 없고 향긋함이 살아있는
냉이국의 비법을
결국 또 엄마에게 물어봐
전수받게 된다.
결과는 대성공!
(기준 : 4인분)
냉이국 재료 | |
냉이 | 크게 1움큼 |
신김치 | 종이컵 1개 |
된장 | 1/3 스푼 |
국간장 | 2스푼 |
두부, 콩나물(선택) | 적당히 |
먼저,
쫑쫑 썬 신김치와
김치 국물 2 국자 정도
그리고 된장 조금을
냄비에 넣고
물과 함께 끓인다.
팔팔 끓으면
국간장 2스푼을 넣어 섞은 후
간을 본다.
간이 맞으면
준비한 냉이를 넣어준다.
나는 생략했지만
냉이를 넣을 때
콩나물도 함께 넣으면
더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냄비에 넣은
냉이의 숨이 적당히 죽으면
마지막으로
썰어 놓은 두부를 넣고
냉이의 푸른색이
누렇게 변할 때까지 푹 익힌다.
(약 10분 정도)
신김치를 넣어 끓인
냉이국은
된장만 넣어 끓였을 때와 달리
느끼함이 없고 얼큰하다.
제철에 딴 냉이는 푹 익혔어도
충분한 향을 낸다.
냉이무침에 냉이전까지 부쳐
냉이 한 상을 차렸다.
냉이 무침 한 입-
" 음~"
저절로 찌그러지는 진실의 미간
냉이 자체는 씹을수록
달큼하고
된장, 고추장으로 버무려
감칠맛이 돌며 향긋하다.
현미밥을 짓고
냉이요리 3총사로 차려낸,
고기반찬 안 부러운
제대로 된 계절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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