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개구리 되기 (ft.두꺼비, 청개구리)

 

올봄 두 종류의
올챙이를 집에 들였다.

2023년 3월 25일 채집한
작고 검은색의 두꺼비 올챙이는

4월 20일 뒷다리에 이어
앞다리까지 모두 나왔고,

4월 9일 채집한
크고 옅은 갈색을 띤 올챙이는

4월 28일이 되자
같은 모습이 되었다.

채집과 올챙이 키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 포스팅에

4월 20일

올챙이의 다리는 과연
뒷다리가 먼저

그리고 앞다리가
뒤를 이어 나온다.

적당한 크기의 올챙이를
채집 후 관찰한 결과

채집일로부터 뒷다리가
나오기까지는

약 3주 정도가
걸린다.

뒷다리가 일단 나오고 나면
앞다리는 며칠 사이로

금방 뒤따라 나오고
그 후 1~2일이면 꼬리까지 사라져

변태의 과정을
마친다.

앞다리와 뒷다리가 모두
나온 후에도

올챙이 적과
마찬가지로

 물속에서 생활한다.
(여전히 아가미 호흡 중)

그런데,
물 밖으로 꺼내 놓으니

꼬리를 단 채로도
제법 개구리처럼 앉아 있다.

그리고 이틀 후
꼬리까지 모두 사라진
녀석은

올챙이 적보다도
더 작고 여린 모습의

개구리가,
아니 정확히는 두꺼비가 되었다.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구리와는 달리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모습이 많이 관찰된다.

역시 두꺼비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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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두꺼비보다 2주 늦게
채집한 올챙이는

두꺼비 변태 일주일 뒤
다리가 나왔다.

두꺼비 올챙이보다는 조금 큰 녀석을
데리고 온 모양이다.

올챙이 적
옅은 갈색을 띠더니

갓 나온 앞, 뒷다리는
그보다도 더 색이 옅어

투명하게
비칠 정도다.

어린 녀석인데도
눈이 또렷하고 총명해 보인다.

너무 의인화했나ㅎ

4월 30일

후발주자의 꼬리도
정확히 이틀 후 모두 탈락해

두 마리 모두
변태 성공-

크기 차이가
꽤 난다.

같은 바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사실 바위라고 하기에도 뭣한
작은 돌멩이)

변태 후엔 역시나
물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육지 생활을 위해
폐호흡을 시작했을 것이다.

청구개리로 추정된다.

개구리가 되자마자
사육통 벽에 기가막히게
잘 붙어있다.

청구개리의 상징과도 같은
발가락 끝에 달린

유독 크고 동그란
흡반 덕이다.

몸이 청색을 띤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겠지만,

청개구리라고
항상 청색인 상태는 아니다.

주위 환경에 따라
몸색깔을 바꾸는지라

논에서 잡은 청개구리는
벼의 푸른빛과 같은 색을 띠지만

우리 집 녀석은
돌멩이 주변에서 태어났으니,

이런 색일 수밖에...

돌멩이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두 녀석 모두
곧 자연으로 돌려보내야겠다.

올챙이와 달리
개구리 사육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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