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주 여행 중 만난 물고기들을 소개한다. 대단할 건 없다. 썰물 때 해안가에서 뜰채로만 잡다 보니 모두 어린 새끼들이다. 그래서 작고 귀엽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고,
9살짜리 아이와 낚시는 해 본 적도 없는 40대 아줌마가 잡은 것들이니 별다른 도구나 기술 없이도 누구나 잡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또한 주목할만한 점이다.
"집에 생물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신가요?"
Yes라는 답이 돌아온다면, 그저 그에 대한 답으로 제주 해안가에선 이런 녀석들을 맨손으로 잡아 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 : )
우럭
생김새로 봐선 우럭인데 색이 참 오묘하다. 몸은 전체적으로 거무튀튀하지만 지느러미는 자줏빛을 띤다. 입이 크고 눈이 튀어나와 있어 생김이 그다지 예쁘진 않다.
양태
망둥어와 닮아 문절망둑인가 했으나, 가시가 있는 걸로 봐선 양태 새끼가 아닐까 싶다.
물 밖에선 보이지 않던 가시가 물속에 들어가니 확연히 드러난다. 망둥어인지 양태인지는 가시가 있는지 여부로 구별하면 쉽다.
범돔
줄무늬가 가로로 있으니 범돔의 새끼가 아닐까 한다.
*범돔은 성체가 되면 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띠는데 그 무늬가 호랑이를 닮았다 해서 범돔이라 한다.
우리가 흔히 줄돔(돌돔)이라고 부르는 녀석들의 몸에는 선명하고 굵은 세로 줄무늬가 있으니 줄무늬의 방향으로 두 종을 구별할 수 있다.
바다장어
갓 태어난 게야? 싶게 작은 어린 바다장어를 잡았다고 아들은 신이 났었더랬다.
보양식으로만 알던 장어는 사람 팔 길이를 넘을 정도로 큰 것이었는데... 아무리 큰 존재라도 이런 시절이 있기 마련이지, 그럼.
그 밖에
세로로 옅은 줄무늬에 동그란 몸통, 줄전갱이 종류일까? 윗 지느러미에 노란색 포인트가 있는 게 각시붕어 새끼가 떠오른다. 황우지 선녀탕에서 잡았다.
황우지 선녀탕은 스노클링 스팟으로 유명한 만큼 떼로 다니는 습성을 지닌 색이 예쁜 물고기들이 많은 것 같다.
역시나 이리저리 무더기로 다니던 물고기들. 한 놈은 날씬한 몸에 몸통을 가로지르는 굵은 줄무늬가 하나 있고, 다른 한 놈은 몸에 비해 눈알이 굉장히 크고 검은 게 특징적이다.
지식이 얕아 무슨 종류인지 잘 모르겠다. (아시는 분 알려주셔요)
우리가 다닌 바다는 함덕, 월정리, 표선 해수욕장 그리고 황우지 선녀탕이다.
물고기들만 소개했지만,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 바다생물로는 이 외에도 소라게, 금게, 줄새우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만큼 탐구하는 재미가 가득하단 얘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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