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긴꼬리투구새우를
잡으러 나선 것이었다.
친환경농법을 도입한 논에
다시 자생하기 시작했다는 그 녀석을
체험키트(트리옵스)가 아닌
자연에서 꼭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가
꽤 쏟아지던 그날
논은 뿌연 빗물로 흥건하게
차올라 있었고
물이 자박하게 고인
논바닥에서나 보일 그 녀석을
오늘은 결코 만날 수 없겠구나
직감했다.
아쉬운 마음에 괜한
뜰채질...
그런데 웬걸!
풍년새우가 건져 올려진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부리나케 2마리만 건져 온다.
풍년새우 역시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을 구현하는
논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녀석이다.
풍년새우 특징
1. 이 새우가 논에 보이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해서
붙여진, 아주 영광스러운 이름을
가진 녀석이다.
농약 사용으로 거의 사라져
보이지 않던 것이
최근 친환경농법을 이용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다시 개체수가 늘고 있다.
2. 몸은 1~2cm 정도로 작고
보통 투명한 색이며
11쌍의 다리와
붉은색 꼬리가 있다.
수명은 2~3개월로
길지 않다.
갑각류에 속하지만 갑각
즉, 외골격이 없어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이다.
배 아래 붙은 11쌍의 다리를
펄럭이며 헤엄 치는데
그저 흐느적거리는
느낌이랄까...
그것도 다리를 위로 하고
배형을 하는지라
유유자적,
신선놀음하는 듯도 보인다.
3. 논에서 살아가던 성체는
논에서 물을 빼면 모두 죽어버리지만
알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몇 년씩 생존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건조된 알을
물에 넣어 부화시키는 사육키트가
가능한 것-
다이소에서 파는 씨몽키도
마찬가지다.
풍년새우 사육
민물에서 사는 데다 매우 작아
사육이 어렵진 않다.
하루 이상 받아두어
염소를 제거한 수돗물에
돌이나 수초 등을
넣어주면 된다.
자연스레 생기는 이끼나 유기물이
사육 환경을 좋게 만드니
환수는 너무
자주 하지 않는다.
우리 집에선 이미
(역시나 논에서 잡아온) 생이새우를
키우고 있었던 지라
간단하게 합사-
새 식구를 어리둥절 바라보는
생이새우와
낯선 이를 경계하며
붙어 있는 풍년새우 2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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