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이가 우리 집에 온 건
지난달 말 경이니 벌써 보름이 넘어가고 있다.
장풍이의 이사 이력이
벌써 세 번째라
잘 적응해 살지 걱정이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건강하게
지내주고 있다.
장풍이의 이사 이력
장풍이는 애벌레 시절
동생네 집으로 처음 이사를 왔다.
조카의 1.친구가 어떤 사유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키우게 되었는데
그 친구의 엄마는
애벌레가 징그러워 처리하고 싶어 했고
마침 곤충을 좋아했던 2.조카는
그걸 덥석 받아와 집에 들인 것이다.
애벌레치고는
크기가 꽤나 하고
흰색 몸엔
아저씨의 다리털처럼
검은 솜털이 박혀 있으니
징그러울 법도 하다.
애벌레 시절엔
(보기는 좀 불편할지언정)
사육이
굉장히 편하다.
채집통에 사육매트만 넉넉히
깔아주면 된다.
그렇게, 착하게 애벌레에서
번데기 시절을 거쳐
우화까지 마친 장풍이는
어느 날 조카의 손 위에서
날개와 그 긴 다리를 쭉 펴 보이는
실수(?)를 하게 되고
그에 놀라 기겁을 한 조카는
장풍이를 3.우리 집에 데려다 놓은 것이다.
장풍이 키우기
1. 먹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류를 사육 시
보통은 곤충젤리를 주나
사실 과일류를
더 잘 먹는다.
사과, 오렌지, 딸기, 포도
뭐가 됐든 잘 먹는 편이니
따로 먹이를
구입하지 말고
과일 먹을 때 한 조각씩
잘라 나눠주면 된다.
다만, 덩치가 큰 만큼
먹성이 좋으니 (많이 먹으니)
가성비 면에서 더 나은 걸
따져보긴 해야 할 듯 : )
2. 집 세팅
중간 사이즈 정도의
채집통에
사슴벌레류 사육매트를
깔아주고
야외에서 나뭇가지를
주워다 넣어주었다.
나뭇가지라고 썼지만
사실 조금 굵은 것이 좋다.
장풍이는 나무에
붙어 있거나
나무 밑 사육매트에
파묻혀 있는 걸 좋아한다.
이래저래 나무 사랑이
지극하다.
3. 생김, 성별
장수풍뎅이의 상징과도 같은
위를 향해 구부러진 머리에 난 큰 뿔은
수컷의 경우에만
있는 뿔이며,
그 외에도 앞가슴 중앙에
끝이 둘로 갈라진 작은 뿔이 또 하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장풍이는
우화부전인 듯하다.
작은 뿔은 아예 탈락되었고,
큰 뿔은 옆으로 휘어져 있다.
*우화부전이란?
'부전=완전하지 않음'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온전한 형태로
성체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번데기 시절의
영양 부족이나
충분히 크지 않은
번데기집 등이 원인이 되어
딱지날개나 뿔 등이
일반 개체와는 다른 기형적인
모습으로
우화하게 되는
것이다.
밥도 잘 먹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어
대견할 따름이지만
저 나름의 고충이
있지 않을까 싶어 안쓰럽기만 하다.
날개딱지는 윤기가 돌고
광택이 나는 모습인데
이 또한 수컷만의
특징이다.
암컷의 경우 등판 전체에
털이 있어 광택이 나지 않는다.
4. 수명
위풍당당 건장한 풍채를 지녀
장수와 같은 위엄을 지녔지만
길게 사는 '장수'와는
거리가 먼 녀석이다.
성채가 된 후의 장풍이는
고작 2~3개월 후면 유명을 달리한다.
뭐가 됐든
정을 주고 키우던 생물이 떠나는 건
마음이 좋지 않다.
제 운명을 충분히 살다
떠난다 해도 다를 바가 없으니
생물 사육을
고민할 때 꼭 염두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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