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물

[개구리 종류] 보호색과 경고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신생대유인원 2023. 5. 25.

 
지난 주말,
집 근처 계곡으로 나들이 갈
채비를 하며

지나가는 말로 뱉은 말은
"오늘도 무당개구리를 만났으면..."
이었다.

뻔히 서식지인 줄 알고
찾아가도

보고 싶던 생물을 못 만나고 오는
경우가 태반인지라

기대라기 보단
그저 막연한 희망으로 뱉은
말이었는데,

가끔은 이렇게
선물 같은 날도 있다 : )

보호색과 경고색, 두 가지 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서식지와 산란

무당개구리를 처음 만난 건
작년 여름,

오늘 녀석을 발견한 곳과 정확히
같은 곳에서였다.

'여기가 서식지구나!'

작년에 만난 녀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더 반갑게 느껴진다.

(개구리 너는 절대 아닐 테지만;;)


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
웅덩이를 이룬 곳으로

계곡과는 달리
물살이 없이 잔잔한 그곳엔

봄이 오면 늘 올챙이들이
바글바글하다.

무당개구리의 산란 시기가
5~7월이니

녀석들은 아마 산란을 위해
 웅덩이를 찾았을 것이다.


보호색과 경고색


무당개구리는
검정+진초록색 얼룩무늬에

울퉁불퉁한 돌기가 가득 돋은
등을 가지고 있어

바위틈이나 풀 속에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보호색이다.

반면, 배는 그와 달리
자연에서는 너무도 불리해 보이는

화려한 진주황색을
띠고 있다.

평상시엔 보호색으로
몸을 감추다

천적이 나타나면
화려한 색을 띤 배를 드러내 보여

자신에게 독이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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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배가
마치 양면색종이처럼

확연하게 다른 색을
띠는 건,

보호색에서 경고색으로
진화하는 과정의

중간단계에 있는 개체이기에
갖는 특성이라고 하니

진화의 신비가
다시 한번 놀라울 따름이다.

보호색과 경고색, 두 가지 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보호색과 경고색, 두 가지 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녀석은 나를
적으로 인색했음이 틀림없다.

앞다리를 있는 대로 길게 뻗어
땅에 디디고는

경고색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니다.

표정마저 비장하다.
근데 어쩌지, 너무 귀엽다.

잘 보내줄 테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고 싶다.

이럴 땐 아들의 소망처럼 나도
자연의 생물들과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진다.

 

무당개구리 독

배를 드러내
경고의 메시지를 주었음에도

적이 물러나지 않으면
무당개구리는 피부에서

하얀 독을 뿜기
시작한다.

천적에겐 치명적이나
인간에겐 그다지 해가 되진 않는다.

그래도 녀석이
독까지 뿜어대기 전에
돌려보내줘야지

보호색과 경고색, 두 가지 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보호색과 경고색, 두 가지 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보호색과 경고색, 두 가지 색을 지닌 무당개구리


손에서 풀려나간
개구리는

바위에 앉았다
물가로 튀었다 하더니

여유 있게
수영솜씨까지 뽐내 보이고는

꽃잎을 떨구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내년에 또 보자며
 화답 없을 인사를 나 혼자 건네는데

왜 쓸쓸한 거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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