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자연휴양림이 있다.
지방 살이의 장점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자연을
자주, 내 집 앞마당 드나들 듯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올해로는
첫 방문인 그곳에서
언제나 그랬듯
다양한 생물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추운 겨울을
어찌들 보냈는지
봄이 왔다고 어김없이
새 생명을 키워낸 그들이
참으로
대견하고 애틋하다.
옴개구리
계곡 얕은 물가 바위틈에
서식하는 옴개구리다.
(다른 이름: 주름돌기개구리)
굉장히
나른한 표정의 녀석-
피부에 돋은 오톨도톨한
작은 돌기가
마치 피부병 환자의
모습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저리 허술해 보여도
피부에 독을 지녔다.
만나게 되더라도
많이 만지지는 않는 게 좋다.
계곡의 돌들과
색이 굉장히 비슷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개구리치고는 행동이
둔한 편이라
채집이
어렵지 않다.
장구애비
수생 곤충의 하나인
장구애비는
헤엄치는 것이 매우
서툴어 보인다.
물가에서 허우적거리며
텀벙대는 모습이 관찰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장구를 치는 듯하다고 해
장구애비라
이름 붙여졌다.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나지만,
그냥 외형만 봐서는
장군감,
너무 멋있다.
짙은 갈색의 몸에
긴 꼬리 하며
낫처럼 구부러진 앞다리는
영락없는 장수의 무기다.
동사리
입이 크고
아래턱이 튀어나와
우스꽝스러운 얼굴의
우리나라 고유종, 동사리다.
(표정만은 우습지 않다.)
손가락 길이만 한
새끼들을
계곡 얕은 물에서
여러 번 잡은 경험이 있다.
자박한 물가에 아주 가만히
있는 편이라
눈에 띄기만 하면
채집은 수월하다.
(잡혀서도 여전히 멍-)
부채처럼 활짝 펼쳐지는
지느러미가 인상적이다.
도롱뇽 유생
휴양림에 자주 가다 보니
남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비밀 장소가 생겼다.
우리는 '올챙이 웅덩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때를 맞춰 찾으면
어김없이 어마어마한 올챙이들과
더불어 도롱뇽유생들을
만날 수 있다.
얼핏 봐서는
그냥 개구리 올챙이와 잘
구별이 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 차이가 있다.
바로
밖으로 너울너울 펼쳐진
아가미다.
주둥이가 둥글고 넓적해
둔해 보이지만
눈은 또렷한 게
아주 영리하고 귀엽게 생겼다.
우리나라의
도롱뇽 개체수가 많이 줄어
대부분의 종들이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 와중에도
매해 약속이나 한 듯
올챙이 웅덩이에만 가면
만나볼 수 있다니
더없이
귀한 마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들인
인디언 복어를 위해
다슬기를 몇 마리
잡아봤다.
살아있는 먹이만
먹는다는 녀석을 위해 말이다.
사육통에 넣어주니
복어 눈이 반짝반짝*
몸집은 작지만
사냥 본능이 뛰어나다.
복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해봐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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