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우리 집에 온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이다.
이름은 "카레"
처음엔 낙엽이 떠올라
가을과 관련된 이름으로 이리저리
궁리하던 끝에,
오히려 카레에 가깝지 않냐는
나의 의견에
식구들의 만장일치로
결국 카레가 되었다 : )
새 식구를 뫼셨으니
새 집부터 장만해 주기로 한다.
시행착오
크레는 붙이류 도마뱀이라
사육장 안에서도
벽면에 붙어 있길
좋아한다는 얘길 주워듣고는,
사실 카레를
분양해 오기도 전에 이미
아크릴로 된 세로장을
사두었었다.
하지만, 부화한 지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베이비는
벽에 붙어 있기보단
은신처에 숨어 움직임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커서 관리도
쉽지 않은 그 큰 사육장이
어린 개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가의 사육장은
바로 반품-
사육장 세팅
그렇다면
다이소가 답이다.
위로 긴 형태의 잠글 수 있는
작은 리빙박스,
루바망, 인조 넝쿨 정도를
사서 돌아온 후 작업을 시작했다.
1. 리빙박스의 뚜껑은
아크릴 칼을 이용해 말끔히 잘라냈다.
2. 뻥 뚫린 천장에는 글루건을 이용해
루바망을 붙였다.
천장 전체를 훤히 뚫었으니
환기가 잘 될 것이다.
3. 기본 사육통이 완성된 후
바닥엔 키친타월을 깔았다.
나무칩 같은 걸 깐다면
더 멋스럽겠지만
수시로 배출하는
배설물은 어찌한단 말인가
건계형 도마뱀(듄 게코)과 달리
카레의 똥에선
분명 똥의 냄새가 난다는 걸
경험한 나는
배설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처리가 가능한
키친타월을
선택했다.
이제 적당히 몸을 은신할 곳을
마련해 주고
아름답게 꾸며 주는 일만
남았다.
4. 사육통 바닥의 1.5배 길이로
자른 루바망을
벽면 바닥 모서리에
맞닿게 놓아 터널을 만들어 주고
5. 놀이터에서 주워 온
적당한 굵기의 나무는 길게 세워
넣어주었다.
그리고
루바망에도, 나뭇가지에도
인조넝쿨을 감아
장식했다.
집안의 구조물들은
언제든 쉽게 철거와 재설치가 가능해
청소가 편하고
자연에서 온 진짜 나무는 분무 후
습도 유지에 좋다.
집에 온 지 2~3일간은
집이야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키친타월 밑에만 들어가
지내던 녀석이
적응을 한 건지
아님 그 사이 자란 건지
(밥을 정말 잘 먹으니
쑥쑥 크고 있을 듯)
일주일 사이 꽤 활동적이
되어서는
수분을 머금은 나무 위에
또 루바망 터널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종종 관찰된다.
집안에 넣어준
루바망으로 만든 터널은
가끔 카레와 놀아줄 때
매우 유용하다.
핸들링을 자제해야 하는
어린 개체이니
손으로 만지기보단
루바망에 붙어 있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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