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시작하고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 남편,
당연히 수육을 삶을 일이
이젠 없건만
아직도 보쌈무를 좋아해
종종 만들어 주곤 한다.
보쌈무를 보면
보쌈 생각이 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을...
보쌈무를 해달라고 할 때면
난 그런 생각이 든다.
'이것은
신종 고문인가?'
무 손질
겨울이 제철인 무는
가성비가 매우 좋은 식재료 중
하나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무생채, 무나물, 무조림 등으로
활용 또한 다양하니 말이다.
마트, 꾸빵, 슈퍼 어디에서든
1천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이번엔 꾸빵에서
'못생겨도 맛있는 무'를 주문했다.
진짜로
못생긴 걸 보내주는 정직함 ;
무를 통째로 손질하기는
너무 어렵다.
씻기조차 부담스러우니
우선 4~5토막 정도로 자른 후
과일 깍듯이 껍질까지
손질하고 나서 세척한다.
무 껍질은 심하게 오염된
부분만 제거한다.
껍질이 남아있어야
식감이 더 좋다.
무 절이기
보쌈무가 일반 생채와
다른 점은 바로 식감이다.
생채가 아삭한 반면
보쌈무는 꼬들하다.
이 꼬들한 식감을 위해선
무를 절이는 과정이 필수이다.
우선 무를
꽤 굵은 두께로 썬다.
일반 생채의 4배 정도,
손가락 두께 너비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길쭉하게 썰어준다.
너무 얇게 썬 무는
절였을 때 물러져버려
식감이 좋지 않다.
다 썰은 무는
소금 + 설탕으로 절여준다.
보쌈무가 일반 생채와
또 다른 점은
단 맛이 강하다는 것!
무의 수분을 빼고
단 맛이 배도록
꼭 소금과 함께 설탕을
듬뿍 넣어 절여준다.
*큰 숟가락으로
소금 2 + 설탕 2 정도
다 절여진 후
물로 헹구어내기 때문에
너무 짜거나 달게 될 것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무는 꽤 오랜 시간
절여야 한다.
저녁에 먹을 거라면
적어도 점심에는 절여둘 것을 권한다.
최소 4~5시간은
소요된다.
절이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무에서 나온 물을
따라낸 후 주물러 주고
소금과 설탕을 넣어
다시 절여두기를 반복한다.
다 절여진 무는
물로 한번 헹군 후
물을 꼭 짜서 볼에 담는다.
물기를 짜고 나면
부피도 많이 줄어 있고
무의 모양이
마음대로 휘어진다.
먹어보면
살짝 달고 짭조름하다.
양념하기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보쌈무-
젓갈이 많이 들어가는
무생채와 달리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도록 양념한다.
무 1/2개 기준
아래 분량의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고춧가루 | 1 |
고추장 | 1 |
참치액젓 | 0.5 |
설탕 | 1 |
소금 | 0.5 |
통깨 | 약간 |
맛을 봐가며
취향에 따라 설탕과 소금을
가감하고
다 버무린 후
통깨를 넣어 마무리한다.
완성된 보쌈무는
(반드시) 보쌈과 함께 낸다.
식감이 좋고
매콤 달콤 시원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밑반찬으로 먹어도
물론 맛있지만
다음번 만들 땐
애들 핑계를 대고서라도
수육을 함께
만들어 봐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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