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남편이
발작적으로 기침을 해대더니
문제가 생기면
늘 그렇듯
관련 서적들을
뒤지기 시작-
육류를 끊고 채식을 해보겠다
선언한다.
평소에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걸 아는지라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
(매일같이 콧물 폭포를 구경하느니;;)
당초 계획은
젓갈을 듬뿍 넣은 무생채와
각종 야채의 총집합, 강된장
이었으나...
결국 비빔국수로
귀결된,
그 시작의 실패와
성공의 끝을 이야기해 보겠다.
재료준비 / 무 효능
무, 그중에서도 제철을 만난
겨울 무는
감기 예방, 해독, 노화 방지,
위장 강화, 피부 미용, 변비 치료 등
그 효능이 거의 길거리 약장수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어떤 음식이든 제철일 때 먹는 게
제일 좋은 법이라
채식 밥상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무'를
모셔봤다.
주재료인 무는
하나로 마트에서
1,030원을 주고 구입했다.
(참 애매한 가격)
-생채 양념-
소금 + 설탕 + 간장
액젓 + 식초 + 고춧가루
*전엔 멸치액젓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참치액을 쓴다.
뭘 넣어도 OK
무는 사랑이다.
가격 착한데 양도 많고 활용도 다양
(무생채, 무나물, 무국, 무밥)
하나를 잡아
반은 생채, 반은 나물용으로 썰고
국거리로 조금
남기기까지 했다.
무를 잘라
흰 부분은 생채로
초록 부분은 볶아서
무나물로 만들 예정이다.
초록색을 띠는 부분은
뻣뻣하고 질기므로
볶아 먹는 쪽으로
택한다.
생채 만들기
사실 무생채는
재료 준비로 거의 끝이다.
복잡할 것이 없는
요리다.
먼저 무를 절여 숨이 죽으면
무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도 귀찮은 나는
양념을 한꺼번에 넣어
조물조물 무치는 걸로
끝낸다.
후에 숙성시켜도 충분히
숨이 죽는다.
그리고 생채라면
'아삭함'이 제 맛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의 계획은 여기서 틀어졌다.
가끔 요리법을
찾아볼 때가 있는데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방식대로 하면 늘 너무 달아 실패다.
(설탕 폭격)
그러나, 인간이란
속고 속아도
또 속는 족속인 것을 (쯧쯧)
나의 방식 | 어디서 본 거 |
고춧가루5 젓갈4 소금1 + 설탕1 |
고춧가루5 설탕4 식초3 + 간장2 + 젓갈1 |
그렇게 젓갈 대신 설탕을,
안 넣던 식초까지 넣은 생채는
새콤달콤한 피클 비슷한
맛이 되었다.
(하...)
강된장은 집어치우고
국수를 삶았다.
비록 내가 알던 생채 맛은
아니지만
비빔국수 고명으로 얹으면
딱이겠다 싶어서이다.
'그렇게 비빔국수가
나에게로 왔다.'
무생채 비빔국수
국수는 삶아 찬 물에 헹군 후
참기름 + 간장
조금 넣어 조물조물 밑간을 해
그릇에 담는다.
무생채 + 깻잎 + 미나리
이 밖에 취향에 맞는 야채를 썰어
고명으로 듬뿍 얹는다.
깻잎과 미나리의 조합은
정말 향긋하다!
새콤달콤한 무생채까지
모두 아삭아삭
싱그러운 소리를 낸다.
채소 넣은 비빔 국수가 이렇게나
맛있다니,
봄이 오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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