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이 조금 못 된 우리 집 크레(크레스티드 게코)는 그간 한 번도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크레들이 원래 밤에, 몰래, 혼자서, 은밀하게 탈피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간 섭섭한 게 아니었다.
몸집은 커져가니 탈피를 하고 있는 게 맞긴 하겠지? 하면서도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으니 사실 실감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아침 분무를 해주려고 가보니 허연 비닐 봉지 같은 걸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희귀한 광경이었다. 머리부터 벗어지고 있는 중인 일부분과 다리 쪽에서 마무리되고 있는 껍질 일부분이 포착되었다.
탈피가 된 부분은 확실히 더 선명한 색이다. 아직 탈피 중인 부분은 희뿌연 느낌.
이렇듯 탈피 전 피부는 들뜬 껍질 때문에 흐린 색을 띤다. 따라서, 분무를 해주어도 발색(파워업)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곧 탈피를 할 예정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
크레들은 탈피 후 껍질을 먹는 경우가 많다. 영양분이 꽤 있다고 하니 나쁠 것 없겠다. (그래서 그간 탈피한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이번에는 밤에 다 해결하지 못하고 저렇게 들키고 만 것일까? 조금 더 열심히 분무를 해주고, 물그릇도 따로 나준 후 좀더 지켜봐야겠다. 그런 후에라도 혹시 껍질이 남아 있다면 면봉으로 살살 벗는 걸 도와줄 참이다.
※ 크레 탈피 시 유의점 ※
· 수분을 충분히 공급 (분무+물그릇)
· 몸을 비빌 수 있는 구조물 설치
· 먹이 거부 시 억지로 먹이지 말 것
· 핸들링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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