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샴푸, 린스를 비롯해 주방 세제까지도 고체 형태의 비누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플라스틱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친환경적 삶의 일환으로 여겨지고부터인 듯싶다.
하지만, 내가 샴푸바를 쓰게 된 계기는 환경 보호라는 이유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액체로 된 세정제들은 사실 고체 형태의 비누에 물을 섞어 액화한 것으로 물이 들어갔으니 당연히 더 부패하기 쉽다. 그런 이유로 액체 세정제에는 더 많은 방부제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선가 주워 읽고는 "방부제?"라는 그 단어 하나에 꽂혀 샴푸, 린스, 주방 세제까지도 고체 형태의 비누로 하나씩 바꿔가는 중이니
친환경이라는 대의보단 당장 우리 가족의 건강이란 소의를 따른 결과인 거다.
톤28 샴푸바
첫 선택은 톤28 머리감을거리 S19 바오밥나무오일 약산성 고체 샴푸.(이름이 뭐 이렇게까지 길 것인가)
제로웨이스트샵에 방문했을 때 보고 향기에 반해버렸다. 인터넷을 뒤지니 오프라인 매장보단 조금 싸길래 주문했는데,
그래도 값은 여전히 사악하다. 100g에 8~9천 원대 (할인도 종종 한다)
그래봤자 배송받은 비누의 향이 너무 좋아 '값이 어찌 됐건!'이란 호기로운 생각을 또 했으니, 아마 사용 후에도 만족스러웠다면 계속 이 비누를 샀을 것이다.
*장점, 단점을 아울러 이 비누의 특징을 요약하면,
① 값이 비싸다.
② 향이 좋다. (일단 S19 바오밥나무에 한해)
③ 좋은 성분으로 만들었다.
④ 쫀득한 거품이 풍성하다. 사용감이 좋다.
⑤ 샴푸 후 기름진 느낌이 있다. (바오밥나무에 한해)
⑥ 굉장히 무르다. 그만큼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
톤28 샴푸바는 헤어 타입에 따라 여러 종류의 제품이 있고, 그중 바오밥은 향에 매료돼 구매하긴 했지만 사실 지성에 가까운 내 두피엔 맞지 않는 것이었으니 기름진 느낌이야 건성 모발에겐 오히려 장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굉장히 물러 하루가 다르게 비누가 쪼그라드는 건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먼저 개봉한 린스바(톤28 제품 아님)는 1달이 지나도 멀쩡한 반면, 샴푸바는 2주 만에도 너무 얇아져 위태롭더니 3주 만에 결국 작은 조각이 되어 비누홀더 자석에서 떨어져 나왔다.
4인 가족 기준 100g짜리 샴푸바 하나를 3주 만에 사용한 것인데, 개인차가 있겠으나 비누의 무른 정도를 보건대 아껴 써봐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가성비 너무 떨어지는데, 이걸 계속 쓸 수 있을까?'
고민은 잠시였고, 결정은 빨랐다. 그렇게 향이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샴푸바 제품으로는 첫 경험이니 다른 것도 써보는 게 맞다며 내 결정을 합리화하고는
무궁화 수딩 그린 스칼프 케어 샴푸바, 120g짜리를 7천 원대에 주문했다. 새로 온 비누에게
'그래, 너는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자.' 라며 오기까지 부리고 있으니 나도 내가 좀 우습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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