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대학가에는 상추 튀김으로 유명한 분식집이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상추에 반죽을 묻혀 튀겨낸 건가 싶지만, 그저 보통의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음식이다.
이 지역에선 꽤나 유명세를 탄 듯한데, 난 며칠 전에야 처음 맛을 보았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특출 나지도 않은 일반 튀김인데 그것을 양념장에 찍어 상추에 올려 쌈으로 먹으니 완전히 새로운 요리였다. 그래서 든 생각은
'이건 상추의 위력인가?'
그렇담 다른 것도 상추에 싸 먹어 보자. 평소 상추쌈 재료로는 취급하지 않던 것 중 하나를 상추에 싸 먹어도 이리 맛있을 것인가, 난 그게 궁금했다.
미리 보는 재료
오뎅, 꽈리고추, 상추와 쌈장
고춧가루, 간장, 참치액, 설탕, 후추, 물엿
선택은 오뎅 볶음이다. 오뎅 볶음도 종류가 여럿이지만, 기름과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어 고추기름이 생기도록 볶는 매운 오뎅 볶음으로 정했다.
오뎅 1kg의 위엄. 대림에서 나온 부산어묵 알뜰사각. 납작 오뎅 20장이 들었고 가격은 3천 원대로 가성비 최고다.
한꺼번에 썰어 냉동보관하면 훗날 요리가 편해지는데, 지퍼백 포장이 아니어서 이럴 땐 평소 *모아둔 지퍼백 포장비닐을 재사용한다.
냄새나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식재료가 들어있던 지퍼백 포장비닐은 굉장히 튼튼하고 가끔은 세워지는 모양이라 모아두면 식재료를 냉동보관할 때 아주 요긴하다.
매운 오뎅 만들기
자른 오뎅과 꽈리고추, 양념까지 한꺼번에 팬에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식용유는 넉넉히 두르는 게 좋다. 양념 비율은 밥숟가락 기준 아래와 같다.
기본 양념 비율
고춧가루1 : 간장1 : 설탕0.5 : 참치액0.5 : 후추0.5
중불에서 5분 정도, 고춧가루가 들어가 타기 쉬우니 계속 저어주며 볶다 마지막에 물엿 1을 넣고 섞은 후 불을 끈다.
완성된 매운 오뎅 볶음은 상추, 쌈장과 함께 접시에 담아낸다. 오뎅 볶음 위엔 깨도 톡톡.
깻잎, 상추를 깔고 밥, 오뎅 볶음, 쌈장을 얹어 한 입. 제육이 따로 없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라는 건, 직접 먹어봐야 안다.
오뎅 볶음은 그 자체로도 맛있으니 밑반찬으로도 좋은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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