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이야기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신생대유인원 2023. 8. 25.

 

얼마 전, 대학 신입생 때 만나 지금까지도 나와 가장 친한 K로부터 저녁 초대를 받았다. 결혼해 아들, 딸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K가 차린 저녁상은 

얌전하고 가지런했으며 넉넉하나 과하지 않아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딱 그 정도로, 어쩜 그리도 그녀의 성품을 닮아있는지. 

'과연,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게 사람이구나'

 

저녁찬을 고민하며 냉장고를 열고 보니, 베이컨 팽이버섯이 눈에 띄었다.

보자마자 그녀가 만들어 낸 음식 중 하나가 떠올라 따라 해 본다. (그렇다고 그녀처럼 얌전해질 순 없을 거지만ㅎ)


미리 보는 재료
베이컨, 팽이버섯, 후추, 깻잎은 선택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외형만 봐도 누구라도 만드는 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정말이지 간단한 요리다.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양념 비법 같은 것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그런 건 없었다. 그저 보이는 대로가 다인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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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동을 잘라 손질한 팽이버섯을 베이컨에 말아 굽는다. 끝. 

사실, 여기까지가 원래 요리이나 난 깻잎을 추가해 봤다. 팽이버섯을 반으로 접은 깻잎으로 한번 감싼 후, 다시 베이컨으로 말아줬다.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베이컨만으로도 간이 충분하므로 별다른 간은 하지 않고, 구우면서 후추만 살짝 뿌린다. 

돌돌 말은 베이컨이 풀어지지 않도록 접합부가 아래로 향하게 두고 먼저 구운 후, 한 번만 뒤집어 노릇해질 때까지 익힌다.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완성된 요리는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담아낸다.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초간단 손님상 메뉴]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팽이버섯이 이렇게 달다니! 

어떤 조합으로 먹을 때보다도 팽이버섯 특유의 단맛이 잘 느껴진다.

쫄깃한 베이컨과 함께 씹는 식감까지 좋아 입에 넣으면 저절로, 천천히, 음미하게 되는 요리다. 


깻잎을 추가한 것은 그저 보기에 더 좋을 뿐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니, 팽이버섯으로만 만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손님상을 차릴 땐 나도 그녀처럼 얌전하고 가지런한 사람으로 보이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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