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 빛나기 위해선 늘 조연이 필요하다. 뒤에서 반짝이며 후광 역할을 톡톡히 해주어야만 주연이 바로 그 영광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서두가 거창했지만, 그냥 보쌈과 겉절이 얘기다.
따뜻하게 삶은 야들야들하면서도 꼬들한 식감의 보쌈은 야채쌈만으로는 허전하다. 언제나 겉절이, 보쌈무, 장아찌 등과 어우러져야 하는 법!
그래서 보쌈 한상 차림을 하려면 물에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이기만 하면 되는 메인 요리의 과정 외에도 해야할 일이 많다.
수육 만들기
수육은 보통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이용한다. 기름기 많은 걸 좋아한다면 삼겹살도 괜찮지만,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건 언제나 값도 저렴하고 담백한 앞다리살이다.
앞다리살 1kg에 보쌈용 분말수프까지 포함된 것(선진포크 한돈 제품)을 15,000원 전후 가격에 새벽배송으로 받는다.
과거엔 나도 당연히 양파, 대파, 마늘, 커피, 통후추, 된장 등을 넣고 고기를 삶았지만 이젠 아주 신박한 제품이 나와 덕분에 수육 삶기가 아주 간단해졌다.
① 냄비에 고기를 넣고 ②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은 다음 ③ 분말스프를 넣고 끓인다.
라면 끓이는 줄...
끓이는 시간은 1시간 전후, 다 익힌 고기는 한 감 식힌 후 잘라야 자르기도 편하고 식감도 꼬들하니 그 사이 겉절이를 만들면 딱이다.
겉절이 만들기
1. 배추를 씻어 어슷하게 자른다. 모양이야 어떻든 맛은 같겠지만 그래도 칼로 쳐내면서 자른 모양새가 또 겉절이의 전형 아니겠는가.
음식은 눈으로 먹는 맛을 무시 못하니 얌전히 따라 해 본다.
2. 손질한 배추는 소금을 뿌려 20분 정도만 절인다. 너무 많이 절이면 겉절이의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가 없다.
3. 배추를 절이는 사이 아래와 같은 비율로 양념을 만들어 둔다.
※겉절이 기본양념 비율※
고춧가루6 : 액젓6 : 설탕1: 마늘2
물론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여기에 생강가루1: 새우젓1 등의 양념을 추가해 양파와 배, 밥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 양념을 만들어야 하지만 수육용으로 간단히 한 끼 먹고자 한다면 위의 기본양념만으로도 적당히 맛이 난다.
요리를 편한 대로, 내 멋대로, 가라로 하고 있는 점 인정한다.
4. 다 절여진 배추에 무나 양파, 쪽파 등을 형편 되는 대로 썰어 넣고 양념으로 버무린다. 통깨는 먹기 직전에 뿌리자.
완 성
겉절이를 만드는 사이 고기가 다 삶아졌다. 충분히 식길 여유 있게 기다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지방이 있는 끝부분이 투명한 갈색빛을 띠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신호!
쌈채소와 겉절이는 필수, 여유가 된다면 보쌈무와 장아찌도 만들어 함께 내보자. 레시피는 아래 ↓
보쌈무도 장아찌도 조리 시간이 꽤나 걸리니 보쌈 계획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함께 읽기
'요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한 양념의 가래떡 떡볶이 만들기 (ft. 미쓰리 떡볶이소스) (0) | 2023.08.18 |
---|---|
치킨은 사먹는 걸로 (ft.노브랜드 치킨튀김가루) (0) | 2023.08.16 |
오이, 양파, 마늘로 만드는 피클과 장아찌 (2) | 2023.08.10 |
맛없는 밥, 찬밥 해결_밥전 만들기 (ft.현미밥 맛있게 짓기) (0) | 2023.08.10 |
제주여행으로 알게 된 수제돈가스의 맛 (ft. 돈까스송쉡) (0) | 2023.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