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종류가 참 많다. 밀떡, 쌀떡, 가래떡 등 재료로 쓰이는 떡의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국물떡볶이, 즉석떡볶이, 짜장떡볶이 등 양념에 따라서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그중 나는 요즘 찐득한 양념의 가래떡 떡볶이를 즐겨 먹는다. 우리할매떡볶이 매장에 몇 번 방문해 먹어본 후로는 부러 가래떡을 구해놓고 집에서 비슷하게라도 흉내 내 먹고 있다.
누구의 말마따나 100% 같은 걸 먹고 싶다면 사 먹는 게 정답이겠다만, 난 정답까진 바라지 않는다. 세상의 많은 질문들의 답이 꼭 오답과 정답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오답보다는 정답에 가까운, 어정쩡한 어디쯤이면 난 족한다.
미리 보는 재료
가래떡 4줄, 어묵, 고추장, 물엿
미쓰리 떡볶이소스
진한 떡볶이 소스를 만드는 레시피야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겠지만, 난 쉽고 싶었다.
매운걸 못 먹으면서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하는 아들 때문에 사 둔 떡볶이 소스에 길이 들어서인지,떡볶이는 나에게 재료 넣고 소스 풀어 끓이는 간단한 요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 걸 양념을 따지고 재가며 어렵게 하고 싶지가 않아 가지고 있는 떡볶이 소스를 이용해 만들어 보기로 했다.
1. 냄비에 가래떡 4줄, 어묵 1장을 넣고 물은 가래떡이 반신욕 할 정도로만 넣는다. (물을 많이 넣어선 안된다)
2. 미쓰리 떡볶이소스를 크게 1스푼 정도 넣고 팔팔 끓이면 주황 빛깔의 맛없어 보이는 떡볶이가 되는데, 이게 바로 아들 몫이다.
전혀 맵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떡볶이 맛이 난다.
3. 아들 몫을 따로 건져 뒀다면, 남은 떡볶이에 고추장 1스푼과 물엿 1스푼을 넣고 고추장이 잘 풀리도록 저어주며 다시 한번 끓인다. 완성.
요약하자면,
미쓰리 떡볶이소스 1 : 고추장 1 : 물엿 1
저렇게나 간단한 것이 이렇게나 마법 같은 맛을 만들어 낸다니!
사실 겸손 떠느라 오답보단 정답 쪽이면 족한다 어쩐다 했지만,
굳이 우리할매떡볶이를 찾아가지 않아도 될 충분한 이유가 될만한 맛이라고 하면 이 떡볶이의 맛이 잘 설명 될까.
게다가 매운 걸 못 먹는 아이가 있다면 한 냄비에 끓여 두 가지 떡볶이 요리를 낼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석이조, 일타쌍피, 일거양득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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