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이야기

치킨은 사먹는 걸로 (ft.노브랜드 치킨튀김가루)

신생대유인원 2023. 8. 16.

 

평소 노브랜드에 갈 때마다 눈독들이던 치킨튀김가루를 드디어 사 왔다. 볼 때마다 '저 가루만 있으면 치킨 뿐이냐! 감자에 입혀서는 케이준 감자를, 손가락 마디만 하게 썰은 돼지고기에 입혀서는 탕수육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탐을 냈으나

결국 모두 넉넉한 기름에 튀겨야 제맛일터인데...


나름 식구들의 건강 걱정을 하며 참아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그냥 부침개 부치듯 좀 적은 기름에라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 결국 사들고 와봤다. 500g에 2천 원대로 싸기도 하다.

미리 보는 재료
치킨가루와 닭고기
소금, 후추, 우유, 식용유

집에서 치킨 만들기 (ft.노브랜드 치킨튀김가루)


치킨가루 사용법은 어렵지 않았다. 준비한 닭고기를 소금, 후추, 생강 등을 넣은 우유나 물에 30분 재운 후 치킨가루로 만든 반죽을 입혀 고온에서 튀긴다. 끝. 

그러나 세상일, 참 말이 쉽다. 말만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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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용한 닭고기는 안심이었다. (닭다리살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소금, 후추, 우유에 30분 재운 후 적당히 묽어지도록 반죽을 만들었다 (레시피대로 가루 200g에 찬물 340ml를 계량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집에서 치킨 만들기 (ft.노브랜드 치킨튀김가루)


프라이팬에 기름을 자박하게 깔릴 정도로만 넣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고온에서 튀겼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 더 고온에서 튀겼다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이라고 쓴 이유는...

내가 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의 불은 최고치가 아닌데도, 프라이팬 앞에 서서 튀김을 주시하는 내 얼굴은 이미 최고치로 달아올라 붉고 뜨거웠다.
 

집에서 치킨 만들기 (ft.노브랜드 치킨튀김가루)

 

타협점을 찾아 온도를 낮추었는데도 결국 눈두덩이에 기름 한방울이 튀었다. 그것이 눈알로 찾아들어가지 않은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치킨가루를 사 오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치킨과 감자튀김까지 완성 후 토마토, 콘슬로우를 곁들여 한상 차렸다. 사실 치킨이라기보단 텐더에 가까운 맛과 모양새다. 

집에서 치킨 만들기 (ft.노브랜드 치킨튀김가루)


닭튀김에선 어린 시절 사 먹던 옛날통닭 냄새가 났고 노릇하게 잘 튀겨진 부분은 바삭하고 고소했다. 치킨가루는 죄가 없다는 얘기다. 튀김기도 없이 일을 버린 내 죄가 크다.

두 번 튀겨야 제대로 치킨 같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럴 용기(?)는 나지 않았다. (끝으로, 치킨 한 마리 그냥 시켜 먹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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