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장지뱀을
찾아 나섰던 길이었다.
동네 지인의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나 아무런 수확이 없었고,
그렇게 아이도 나도
실망감에 시무룩해져서는
내리쬐는 햇볕에 치미는
짜증까지 참아내며
터벅터벅 돌아오던
그 길에서
무당벌레의 전 생애(?)를
한 눈에 구경하는 뜻밖의 행운을 얻는다.
과연 자연은
예측을 불허한다.
무당벌레
무당벌레는
진딧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서식하며
(진딧물을 퇴치해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언제나 쉽게 관찰되는 곤충이다.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반구형 몸통에
점박이 무늬가 귀여워
어린 아이들도
쉽게 만지고 관찰하기 좋다.
같은 종에서도
색과 점무늬 갯수의 변이가 많아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주홍빛 바탕에
검은 점 8쌍이 관찰되는
이 녀석은
소나무무당벌레가
아닐까 추정해본다.
유충>번데기>우화
차례대로 ①알에서 깨어난
무당벌레 유충의 모습
②유충이 동그랗게 말린 모양의
번데기가 된 모습
③번데기가 우화해
날개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화란?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되는 것
갓 성충이 된 무당벌레는
아직 화려한 색을 갖추기 전이다.
그저 투명할 정도로
맑은 노란색인데
말리려고 밖으로 내놓은
두 날개가
훤히 비칠 정도로
얇다.
마치 모시 한복을 차려 입은 것
같은 모습이다.
어릴 적, 저렇게 노란
무당벌레를 보고는
특이하고 예쁜 색에 끌려
손가락으로 덥석 집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그때 무당벌레는...
내가 손가락으로
채 잡아올리기도 전에
노란 짓물을 흘리며 그대로
터져버리고 말았다.
갓 성충이 된 줄은
꿈에도 몰랐던
어린시절의 나에겐
꽤나 충격이었고
그 장면은 지금도 기억 속에
사진처럼 남아있다.
비단
무당벌레뿐이겠는가
우화를 하는
곤충이라면 모두
날개를 말리고 굳혀
단단해지는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줄
이제는 너무 잘 안다.
그때 그 무당벌레에게
한없이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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