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만성두통] 신경과 약물치료 (ft. 전주 최윤주신경과)

신생대유인원 2023. 5. 18.

 

오랜 세월 만성두통에 시달리던 나는, 마흔에 둘째 출산 후 더 극심한 두통을 겪었다. 첫째와는 다섯 살이나 터울이 지는 둘째를 너무 늦은 나이에 낳은 탓에 겪는 부작용(?)인가 싶기도 했으나 그저 추측일 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첫째 출산 후에도 두통으로 힘들었을지 모르겠다. 다만,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할 뿐 아니라,

과거의 나는 두통 치료를 위해 침치료나 물리치료 정도를 받아 보았지 전문 병원을 찾아볼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으니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마 타이레놀 정도를 먹으며 버텼을 것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출산 후 3개월 만에 복직까지 한 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두통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고 결국,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다 최윤주 의사 선생님의 방송 출연 자료를 보게 된다.

그간 한의원이나 정형외과 정도를 들락거렸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둥의 시원치 않는 이야기만 들었던 나는,

오로지 두통 정확히는 편두통이라는 단 하나의 질환에 대해 그렇게까지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그가 마치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그곳이 어디든 당장 그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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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신경과는 전주에 있었다. "신경과?" 

신경외과나 신경정신과 등은 들어봤지만 신경과는 생소했다. 정보를 찾아 읽어봐도 학술적인 설명들이라 잘 알 수는 없었으나 어쨌든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라고 했다.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들은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최윤주 의사 선생님 본인도 심한 편두통 환자라는 거였다. 만성두통을 겪는 이만이 알 수 있는 그 고통의 시간들에 대해 꽤 오래 그리고 아주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그것을 알아주는 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이미 병이 반쯤 나은 듯했다. 

[만성두통] 신경과 약물치료 (ft. 전주 최윤주신경과)


1. 상담 끝에 처방된 약은 총 3종류였다. 두통의 전조증상이 있을 때, 그러니까 두통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곧 두통이 오겠다 하는 신호를 느낄 때 먹는 약 한 가지와 두통이 있건 없건 매일 먹는 약 한 가지, 그리고 진짜 두통이 생겼을 때 먹는 진통제 한 가지였다.  

생각해 보면 두통약은 늘 두통이 찾아온 후에나 먹었다. 그러니 정확히는 두통약이 아닌 진통제일 뿐인 것이다. 평소에 꾸준히 먹는 치료약을 받고 보니 그간 한 것들은 치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그렇게 처방받은 약은 총 4주 치였다. 살이 좀 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고, 편두통 약은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4주 후 경과를 보고 약은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3. 그렇게 4주치씩 약을 먹다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끊는다. 여기서 호전된다는 건 두통이 찾아오는 빈도와 통증 정도의 개선을 의미한다. 두통에 완치란 없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평온한 상태로 생활이 유지되도록 다스릴 뿐이다. 

4. 그러다 증상이 나빠지면 다시 4주 치씩의 약 릴레이를 시작한다. 이쯤 되면 '대체 언제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도 희망적인 건 여성의 경우 40대에 두통이 가장 심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증상이 나아지다 아예 두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믿고 찾은 병원인데 말끔히 치료해 준다는 확답이 없다면 대단히 실망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오랜 시간 두통을 앓아 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 두통에 말끔한, 완전한 치료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위의 설명들이 오히려 굉장히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4회 정도 병원을 방문했고 3~4달 정도 약을 먹은 것 같다. 약을 먹는 동안 증상이 많이 좋아져 한동안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현재 두통 없이 말끔한 상태로 지내는 건 아니다. 그 후 다시 증상이 나빠졌지만 다시 신경과를 찾지는 않았다. 그 이유와 신경과 치료 대신 받게 된 통사치료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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