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아이 손바닥 발진 (ft.한포진, 수족구, 버블건)

신생대유인원 2023. 5. 10.

 

만 4세 딸아이의 
손바닥 발진에 대한 경험담이다.

 

아이 손바닥 발진 (ft.한포진, 수족구, 버블건)


어린이날인 5월 5일 아침으로 기억한다. 사실 기억한다고 썼지만, 5월 5일이 어린이날이 맞다면 딸아이 손바닥에 울긋불긋 솟은 발진을 본 그날은 5월 5일이 틀림없다. 그건 손바닥 발진의 원인이 어린이날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5월 5일 아침 9시

한 주의 끝인 금요일이자 어린이날인 그날을 시작으로 3일간의 연휴가 있을 것이라 몸도 마음도 느슨해져 있던 아침, 딸아이의 손바닥을 보고는 정신이 바짝 들었다. 


양 손바닥에 전체적으로 붉은 발진이 솟아 있었다.

우선 발진이 다른 곳에도 있는지 살폈으나 다행히 손바닥뿐이었다. 가렵냐고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손바닥 발진에 대해 폭풍 검색 시작. 가능성은 3가지로 추려졌다. 



1. 한포진 : 작은 수포로 시작해 진물, 딱지, 통증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피부질환으로 주로 손 부위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앗, 이건가?

근데, 한포진은 가려움을 동반한다고 하니 이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또 갸우뚱. 

2. 수족구 : 손, 발, 입의 발진이 대표적 증상이라 그 이름도 '수족구'이니, 손에 발진이 생겼다면 충분히 의심해 볼 만하다.

하지만, 첫째를 키우면서 이미 수족구를 여러 번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수족구에 걸리면 우선 열이 난다. 고열이 나는데 감기 등 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아 입안을 살피다 구내염 같은 동그란 수포를 발견하고는 수족구임을 알아차린다. 

손과 발의 발진은 고열이 자자질 때쯤에야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발진은 동그란 수포를 동반한 것이었지만, 지금 딸아이의 손은 수포 없이 그저 붉은 기가 얼룩덜룩할 뿐이다. 

아이 손바닥 발진 (ft.한포진, 수족구,버블건)


3. 버블건 : 검색 중 손바닥 발진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클레이나 슬라임을 자주 가지고 노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글을 보고 상기된 건 바로 어제 어린이날 선물로 받아 온 버블건이었다. 

자동 버블건에는 작은 병으로 2개의 비눗방울액이 들어있었고, 평소에도 비눗방울놀이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그날 저녁 욕조에 들어앉아 2개의 비눗방울액을 모두 사용했던 것이다.

어떻게 놀았는지 내내 지켜보지는 않았으나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가. 

비눗방울액이 문제라면 가만 두면 나아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진정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물론, 바로 딸아이를 데리고 가 손을 깨끗이 다시 씻기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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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오후 6시

아침부터 수시로 딸아이의 손바닥을 살폈으나,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 좋은 징조라 생각됐다.

발진이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나 또한 악화될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어떤 병에 걸린 거라면 증상의 진행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9시간이 경과한, 오후 6시쯤 살펴보니 발진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했다. 아침에 비하니 확실히 색이 옅어졌고 발진의 범위도 좁아졌다.

아이 손바닥 발진 (ft.한포진, 수족구,버블건)


이대로 나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발진의 이유가 버블건에 들어있던 비눗방울액이라는 것에 확신이 들면서 화가 났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 아닌가. 무얼 넣어 만들기에 손으로 조몰락거렸다고 피부가 저리 될 수 있는 걸까. 물론, 그간도 여러 번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았고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지만

많이 사용했다고 혹은 조금 길게 사용했다고 저리 될 수 있는 거라면, 그간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아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6일 아침 9시

다음날 아침 9시, 발진을 처음 발견하고 정확히 24시간 후이다. 아이의 손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별다른 조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독성(?) 물질이 빠져나간 듯하다. 

아이 손바닥 발진 (ft.한포진, 수족구,버블건)


비눗방울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릴 수도 없는 노릇, 앞으로는 수제 비눗방울액을 만들어줄 생각이다.

※ 수제 비눗방울 만들기 ※ 
물 1 : 세제 1 : 글리세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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