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만성두통] 두통 없애는 법 (지압 목침 찜질 족욕 등)

신생대유인원 2023. 4. 11.
 

[만성두통] 편두통 심할때 속울렁거림

30년 두통 인생 나는 오랜 시간 두통을 앓아 왔다. 중학교 때쯤부터였다고 기억한다. 따져보니 30년쯤은 함께한 것 같다. 미운 정이라도 들 법한 세월이지만, 두통이란 그렇게 친근해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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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 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두통의 예방


나는 날이 좋지 않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최대한 따뜻하고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 긴장을 유발하는 운전이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도 피한다. (긴장할 땐 나도 모르게 턱을 앙다물게 되는데, 턱을 포함해 몸에 힘을 주면 두통이 생기기 쉽다.)

의도적으로 심호흡을 하고 피로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시끄러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 머리에 열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만 햇볕을 쬔다.

 



고강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 가벼운 산책은 좋지만 바람이 심하거나 흐린 날은 피하며  무리가 될 정도로 장시간 걷지는 않는다. 소화에 부담이 되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자제한다. 수면에 방해가 되는 카페인 음료의 양을 조절하고, 그 또한 오전 중에만 마신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오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물론, 무언가에 몰두할 때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때가 있지만 그럴 땐 뒷목이나 어깨가 보내는 신호가 있으니 무시하지 말고 멈추도록 한다.

그리고 허기가 느껴지면 바로 조치를 하고 배고픔이 심해지지 않도록 한다. 소위 말하는 '당 떨어진' 상태가 되면 두통이 생기기 쉽다.

 

 

두통이 생기기 전에


1. 편안한 환경을 찾는다.
2.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을 삼간다.
3. 피로를 다스린다.
4. 고강도 운동을 피한다.
5. 햇볕 노출을 조절한다.
6. 고지방 음식을 피한다.
7. 카페인을 조절한다.
8. 컴퓨터, 핸드폰의 장시간 사용을 피한다.
9. 허기를 다스린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듣는 이에 따라서는 별로 신선할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사실 두통의 예방뿐 아니라 그냥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 수칙들이다

그렇다. 그렇게 건강한 삶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두통 예방을 위한 가장 뾰족한 수다.

다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의지가 약해서일 수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이 이를 실천하기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은 일터에 머물러야 생존이 가능하며 날씨 같은 것은 더더욱 인간의 소관이 아니다.

 

 

 

응급처치

그래서 결국 그 불청객이 오고 말았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이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외에는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진통제는 바로 먹는다.
목침을 베고 눕는다.
뒷목과 어깨를 온찜질 한다.
찬수건으로 이마, 눈을 덮는다.
족욕을 하거나 발을 주무른다.
중지 손가락 양 옆을 지압한다.
심호흡을 하며 잠을 청해본다.

 

1. 우선은 바로 진통제를 먹는다. 과거엔 진통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우리 몸에 내성이 생겨 후에는 소위 약발이 받지 않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참고 참다 막다른 골목에까지 내몰리고서야 약을 먹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정보였다는 걸 알았고 지금은 바로 진통제(타이레놀)부터 먹는다. 타이레놀은 다른 진통제들에 비해 효과가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그만큼 어떠한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500mg짜리 1알을 먹고, 30분에서 1시간쯤까지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1알을 추가로 먹는다.

 



2
. 목침을 베고 누워 역시나 뒷목을 자극한다.  반원통형으로 생긴 목침의 둥글게 올라온 부분을 목에 대고 좌, 우로 고개를 천천히 돌려주면 딱딱한 목침으로 자연스럽게 뒷목을 누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파스가 있다면 뒷목과 어깨부위에 걸쳐 먼저 파스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통의 예방과 응급처치
목침을 이용해 뒷목 마사지



3. 뒷목에 뻐근한 통증이 있는 경우(주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했을 때)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한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찜질팩을 이용하면 편하다. 

두통의 예방과 응급처치

 


4. 수건을 차게 적셔 머리에 얹는다. 드라마에서 머리 싸매고 눕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두통이 있을 땐 머리 쪽에 열감이 생기기 때문에 찬수건을 올려 식혀주면 도움이 된다. 이때 수건을 조금 넓게 펴서 이마에서부터 눈까지 덮고 몸을 눕힌 후 안정을 취한다.


5. 따뜻한 물로 천천히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돼서 차갑던 손, 발이 따뜻해지며 체온이 올라가고 두통이 바로 좋아지기도 한다. 그런데 두통이 오면 만사가 귀찮다. 그럴 땐 족욕이 대안이다. 여력이 있다면 족욕을 하며 발을 주무르면 훨씬 좋다. 정말 이마저도 힘들다면 양말을 신어 발을 따뜻하게 한다. '두한족열'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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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중지 손가락 양옆을  지압한다. 손은 인체의 축소판이며, 그래서 중지 끝부분은 머리에 해당한다. 두통으로 시름하던 어느 날 그 말이 떠올라 속는 셈 치고 눌러보았는데 지압하는 동시에 찌릿찌릿한 자극이 팔을 타고 머리까지 도달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머리가 개운해지는 기분이었다. 지압 하나로 두통을 퇴치할 순 없지만 통증 완화에는 분명 도움이 되는 듯 해 그 후로 하고 있는 조치이다.

 

두통의 예방과 응급처치



7. 내가 처한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면 시간이 가길 조금 기다린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잠을 청해 본다. 두통 끝에 한숨 자고 난다고 머리가 아주 맑아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통증은 가신 상태로 깨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까지 쓰는 동안 실제 두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리가 아픈 것도 같은 착각에, 곧 머리가 아플 것 같은 불안한 기분마저 들었다. 오랜 경험은 사람을 이렇게 길들이기도 하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간 받아본 두통 치료와 그 효과에 대해 적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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