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도면 만성두통 환자라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세월이다. 고통의 시간이었고, 사실 지금도 완전히 나아진 건 아니다. 겪어본 이라면 알겠지만 두통은 완치라는 게 없다.
한동안씩을 통증 없이 살다가도, 감기나 몸살 혹은 피로, 스트레스 등의 일상적인 이유로도 가끔은 불쑥 찾아오는 게 두통이니 말이다.
완치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두통을 앓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일 거다. 그건 감기가 완치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1. 침 치료
내가 20대 때 주로 받던 치료는 한의원 침 치료였다. 20대 여성이 한의원에 자발적으로 방문했던 건 아니고, 엄마의 권유였다.
여러 한의원을 다녀봤는데, 치료의 방식은 한의원마다 제각각이었다. 머리와 목덜미 쪽에 직접 침을 놓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가끔은 아주 엉뚱한 곳, 발등이나 발바닥 혹은 배에 침을 놓는 경우도 있었다.
또, 침만 놓는 곳이 있는가 하면 침을 놓기 전후로 찜질팩이나 마사지건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겸해지는 곳도 있었다. 결국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의 순환을 돕고자 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한의원 침치료도 의료보험이 가능해 보통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다. 침을 맞고 나면 침몸살이라고 해서 하루 이틀 정도는 몸에 기운이 없고 약간의 미열과 피부 통증이 있기도 하다.
두통은 한동안 좋아지지만 당연히 영구적이진 않다. 보통 일주일에 1회 정도의 치료를 권장하며, 치료 시간은 1시간 정도이다.
마음에 드는, 가까운 한의원을 정해놓고 통증이 심할 때뿐 아니라 예방차원에서 누적된 긴장을 풀어내고 싶을 때 한 번씩 방문하길 추천한다. 나는 전에 회사 근처한의원을 물색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료를 다닌 적이 있다.
2. 도수 치료
나는 도수치료를 침치료의 양의학 버전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몸을 이완시킨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몸의 균형을 맞추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좀 더 장기적인 목적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다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치료사님은 치료 중에도 평소 생활 자세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들을 계속 설명해 주신다. 다만, 그만큼 비싸다. 미리 예약을 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한 번에 30분부터 1시간까지 치료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3년 전 기준 30분 단위에 6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실비청구는 가능하다. 다만, 자신이 가입한 실비보험을 검토 후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최근에 나온 4세대 실손의 경우 3만 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서만 보장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 치료에 적어도 3만 원은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도수치료는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에 문의해 도수치료를 하는 곳으로 방문하면 된다. 나는 전주 혁신도시에 있는 혁신마취통증의학과에서 치료받았는데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사실 도수치료는 병원보단 치료사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마사지와 비슷하다.
일정기간의 치료가 끝난 후엔 배운대로 꾸준히 실천해야 치료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을 테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효과는 당연히 얼마 가지 않았고, 두통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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