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주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 늘미곡을 방문했다. (이런 말로 시작하자니 내가 대단히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실천가처럼 보일까 조금 조심스럽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샵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친환경적 삶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는 가게다.
· 다회용 용기에 덜어갈 수 있는 곡류와 세제
· 자투리 용지를 재활용해 만든 메모지
· 맥주병을 가공해 만든 컵
· 병뚜껑을 녹여 만든 치약 짜개
· 나무로 만든 머그컵과 텀블러, 대나무 칫솔
· 실리콘 다회용 랩
· 천연 수세미 등
친환경제품이니 편리함이나 미적인 건 포기해야 할 거라는 편견을 깨는 예쁘고 좋은 상품들도 많았지만, 확실히 대중적인 상품들에 비해서는 고가였다.
일시에 모든 걸 바꾸는 건 욕심이란 생각에 당장 필요한 몇 가지만 골라왔다. 그렇게 나에게 간택된 4가지는,
수세미, 설거지비누, 소창행주, 실리콘다회용랩
이중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건 단연 실리콘 다회용 랩이다. 다른 제품들은 어렵고 불편해도 혹은 경제적이지 않아도 환경을 생각해 바꾸자는 의도를 갖고 접근해야 하는 반면
다회용 랩은 친환경적인 삶의 첫 번째 원칙인 "오래 쓰기"와도 부합할 뿐 아니라, 일회용 랩에 비해 오히려 더 편리하고 경제적이기까지 하니 환경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이만한 제품이 없다.
참치캔을 씌울 수 있는 가장 작은 사이즈부터 대접, 믹싱볼 등에 맞는 큰 사이즈까지 사이즈별로 6개가 1세트로 가격은 3천 원이다.
먹다 남은 통조림, 국, 반찬 등을 그대로 덮어 놓거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뚜껑처럼 사용해 자투리 야채 등을 보관하기 좋다.
컵라면을 좋아하는 아들은 컵라면 용기는 깨끗한 채로 분리배출하고 대접과 실리콘 랩을 이용해 라면을 즐긴다. [관련글 : 컵라면을 먹을 용기 ft. 컵라면 용기 재활용]
제로웨이스트샵에서는 모아 온 재활용품을 종류에 따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제도도 시행 중이라 참여해 보기로 했다.
몸은 조금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생활을 작지만 하나하나 실천 중이다.
환경 문제 관련 책들도 몇 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는 많지만 피부로 와닿지 않던, 당장은 내 삶을 해치지 않아 간과하던 문제들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2020 타일러 라쉬 지음)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2020 홍수열 지음)
지구 닦는 황대리 (2022 황승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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