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을 하다 보니
부엌에서 종종 다칠 일이 생긴다.
베이고 데는 소소한 상처야
숱하게 많아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그간 채칼에 한번 호되게
당한 후로
다시는 채칼을
주방에 들이지 않는다.
그리고는 얼마 전,
사고라 부를만한 두 번째
사건이 터졌다.
바로!
고구마 냄비 화상 사건-
마른행주로 부여잡은
고구마 직화 냄비의 뚜껑이
스르르 흘러내리면서
피부에 닿았다.
법랑 코팅이 된 냄비의 표면이
매끄럽다 보니
마른 천으로는 지탱이 안되고
미끄러진 것이다.
집이 아니었다면
당장 뚜껑을 내던져버렸겠으나,
(사실 그래야 맞았다...)
무엇에 대한 보호 본능인지
뚜껑 내려놓을 안전한 자리를 찾는
그 잠시 잠깐 사이
화상은 1도 → 2도로 진행된 듯하다.
1도 화상이면
피부가 붉어졌다 회복되지만
진피까지 손상된 2도 화상의 경우
물집이 생긴다.
화상 분류 | |
1도 | 표피만 손상 |
2도 | 진피까지 손상 |
3도 | 지방, 근육까지 손상 |
화상 입었을 때 대처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해야 할 일은
화상 입은 피부를 최대한
차갑게 식히는 것이다!
차가운 물로 식히고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었다.
화상을 입자 마자는
화상 부위 피부 주변이 전체적으로
붉어진 정도였고
물집이 생길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았으나,
따끔하고 아린 통증이
상당했다.
(통증의 최고봉은 역시 화상...)
예감이 좋지 않더니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물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화상 치료 경과
올라온 물집은 2일 정도
경과하자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
옆에서 보면
볼록할 정도로
아주 실하게 차올랐다.
화상 연고를 준비해 두었으나
물집이 올라온 상태에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여 패스-
알아보니 역시나 화상에는
딱히 치료제라는 건 없다고 한다.
화상연고는
속살이 드러난 피부를
2차 감염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역시나 내가 구입한
바스코 연고에도 '항균제'라고
적혀 있다.
바스코 연고 | |
제조판매 | (주)녹십자 |
주성분 | 네오마이신황산염 바시트라신 폴리믹신B황산염 |
효능 | 상처/ 화상의 감염방지 |
용법 | 1일 1~3회 환부에 바름 |
가격 | 5,000원 |
그래서 이때만 해도 연고를
괜히 샀나 싶었으나
이틀 후,
물집이 터지자 연고가
필요해졌다.
물집은 길이길이 보전하여
터지지 않도록 해야 하나
환부가 손이다 보니
쉽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충격을 받아
자연스럽지 못하게 터졌고
다시 쓰리고 아팠다.
연고를 도포하고 밴드도 붙여
환부를 보호했다.
그렇게 또 이틀..
물집이 터지고 가라앉은 살은
몰라보게 검고 붉어졌다.
설마 이런 색깔로
살아야 해?!
그러나 다행히도 이 검붉은 것은
딱지가 앉은 것이었고,
4~5일 정도가 지나자
딱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딱지가 앉았던 자리에
뽀얀 새살이 돋아나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올 거란 기대는 헛된 망상이었다.
여전히 상당히
붉은 상태의 피부...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피부색이 점차 회복되고는 있다.
아래 사진은 처음 화상을 입은 후로
15일이 경과한 모습이다.
골절로 깁스를 해도
2주면 풀던데,
어째 화상은 다른 상처에 비해
회복이 상당히 더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상처와는 다르게 통증이 심하다.
화상을 입자마자는 물론이고
며칠씩이 지나고도
따뜻한 물과 접촉할 때마다
아리고 쓰라렸다.
그러니
화상을 입자 마자뿐 아니라
치료 중에도
환부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2도 화상의 경우 2~3주 정도 치료 후
표피 재생이 잘 이루어지면
후에 흔적은 거의 남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연고는
괜히 산 것이 아니었고
사고는
역시 예방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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