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직접 살림을 해보기 전까지 난, 우엉과 연근이 그렇게나 헷갈렸었다. 맛도 조리법도 비슷하지 않냐고 해봐야 그 모양의 현격한 차이 때문에 사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요리를 하지도 않을뿐더러 둘 모두 먹는 것 또한 즐기지 않았던 탓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고 입맛이 달라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다. 내가 요즘 우엉을 너무도 즐겨 먹는 것처럼. 첫 입엔 씁쓸한 듯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우엉을, 난 밑반찬으로 상시 구비해놓다시피 한다.
우엉조림 만들기
1. 우엉은 껍질을 벗긴다. 손질된 우엉을 사는 것보다 껍질째인 것을 사는 것이 우엉 향도 더 강하고 맛있으며 저렴하다. 껍질은 필러를 이용하면 쉽게 벗길 수 있다.
2. 내가 이번에 산 양은 300g으로 2천 원 전후 가격이면 살 수 있다.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와도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우엉조림인지라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해 놓아도 상관은 없으나,
껍질 벗기기보다도 채썰기가 지루하고 힘들어 난 소량씩 만들어 먹는 편이다. 반찬으로만 먹을 땐 300g, 김밥을 쌀 계획이 있을 땐 500g을 택한다.
원통형의 우엉을 어슷하게 썬 후 다시 가늘게 썬다. 최대한 가늘게 써는 것이 관건이다. 채 썰기에 공을 들여야 맛있는 우엉조림이 된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먼저 우엉을 볶다 숨이 죽고 노릇해지면, 우엉 300g 기준 진간장 5 : 물엿 3 숟가락으로 양념을 한다.
간을 보고 양념을 추가해도 되지만, 약간 싱거운 듯해야 우엉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너무 짜거나 달게 하지 않는다. 맛을 보고 뭔가 부족하다 느껴진다면, 참치액 소량(1티스푼)을 넣으면 감칠맛이 산다.
4. 양념을 넣은 후엔 약불로 줄이고 색이 진해질 때까지 5~10분간 조리면 완성이다. 통깨는 선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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