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고기를 구워 먹지 않은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굽지만 않을 뿐 고기를 아예 끊어내진 못하고 있으니 어설픈 실천이긴 하나 그나마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냐는 게 내 식이조절의 옹색한 이유다.
게다가 나 혼자 살림을 사는 게 아닌 이상 식구들의 욕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고기를 먹는 횟수는 현저히 줄었으니 가끔 먹는 동물성 지방이야 몸이 제 알아서 정화할 거란 생각도 든다.
오늘 돼지고기로 불고기를 만들고는,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 없는데 혼자 늘어놓고 있는 변명이다.
미리 보는 재료
불고기용 돼지고기, 양파, 당근, 버섯, 대파
간장, 설탕, 참치액, 후추, 참기름, 다진 마늘
과거였다면 이왕 만드는 불고기 못해도 1kg은 사서 재워두고 여러 끼 연달아 먹었겠지만, 이번엔 딱 500g짜리 한 팩만 사서 만들었다. 이젠 그렇게라도 한 끼 맛있게 먹고 나면 충분히 족하다.
불고기용으로는 뒷다리살을 사용했다. 기름이 거의 없고 담백한 게 특징이나 그러니만큼 식감은 조금 질기다. (고기라는 게 원래 질긴 맛으로 먹는 것 아닌가?ㅎ)
기름지고 부드럽고 더 고소한 맛을 선호한다면 삼겹살을 이용하면 된다.
완성된 요리가 정말 근사한 것에 비하면 만드는 과정이 너무도 간단하다. 불고기용 고기를 양념에 재워두었다 양파, 당근, 버섯 등 취향에 맞는 야채들을 함께 넣고 볶으면 되니 결국 중요한 과정은 양념 만들기뿐이다.
※ 기본양념 비율 (고기 500g) ※
간장5, 설탕2, 참치액1, 후추, 참기름1, 마늘1
기본양념은 밥숟가락 기준으로 위와 같은 비율로 하되, 참치액 대신 감치미 등의 조미료를 사용해도 된다. 또, 맛술이나 생강가루 등을 추가하면 잡내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양념에 재운 고기 위에 함께 볶을 야채를 양념에 버무리지 않은 채로 올려 냉장보관하면, 바로 꺼내 구워 먹기 편하다.
나는 냉장보관 3시간 후 기름을 두르지 않은 채로 달군 팬에 볶았다. (냉장보관이 필수는 아니다. 바로 볶아 먹어도 된다)
대파를 마지막에 따로 넣으면 숨도, 색도 죽지 않아 알싸한 맛과 아삭함이 살아 있고 보기에도 좋다.
돼지불고기와 쌈야채 그리고 시원하게 떠먹을 열무물김치가 이날 저녁찬의 전부였지만, 오랜만에 먹는 고기쌈만으로도 우리 식구들에겐 진수성찬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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