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이야기

"고기는 굽는게 아니야"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신생대유인원 2023. 9. 24.

 

건강을 위해 고기를 구워 먹지 않은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굽지만 않을 뿐 고기를 아예 끊어내진 못하고 있으니 어설픈 실천이긴 하나 그나마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냐는 게 내 식이조절의 옹색한 이유다.

게다가 나 혼자 살림을 사는 게 아닌 이상 식구들의 욕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고기를 먹는 횟수는 현저히 줄었으니 가끔 먹는 동물성 지방이야 몸이 제 알아서 정화할 거란 생각도 든다. 

오늘 돼지고기로 불고기를 만들고는,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 없는데 혼자 늘어놓고 있는 변명이다. 


미리 보는 재료
불고기용 돼지고기, 양파, 당근, 버섯, 대파
간장, 설탕, 참치액, 후추, 참기름, 다진 마늘

"고기, 더 이상 굽지 않아요"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과거였다면 이왕 만드는 불고기 못해도 1kg은 사서 재워두고 여러 끼 연달아 먹었겠지만, 이번엔 딱 500g짜리 한 팩만 사서 만들었다. 이젠 그렇게라도 한 끼 맛있게 먹고 나면 충분히 족하다. 

불고기용으로는 뒷다리살을 사용했다. 기름이 거의 없고 담백한 게 특징이나 그러니만큼 식감은 조금 질기다. (고기라는 게 원래 질긴 맛으로 먹는 것 아닌가?ㅎ)

기름지고 부드럽고 더 고소한 맛을 선호한다면 삼겹살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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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요리가 정말 근사한 것에 비하면 만드는 과정이 너무도 간단하다. 불고기용 고기를 양념에 재워두었다 양파, 당근, 버섯 등 취향에 맞는 야채들을 함께 넣고 볶으면 되니 결국 중요한 과정은 양념 만들기뿐이다. 

 

※ 기본양념 비율 (고기 500g) ※

간장5, 설탕2, 참치액1, 후추, 참기름1, 마늘1 


기본양념은 밥숟가락 기준으로 위와 같은 비율로 하되, 참치액 대신 감치미 등의 조미료를 사용해도 된다. 또, 맛술이나 생강가루 등을 추가하면 잡내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양념에 재운 고기 위에 함께 볶을 야채를 양념에 버무리지 않은 채로 올려 냉장보관하면, 바로 꺼내 구워 먹기 편하다.


나는 냉장보관 3시간 후 기름을 두르지 않은 채로 달군 팬에 볶았다. (냉장보관이 필수는 아니다. 바로 볶아 먹어도 된다)

"고기, 더 이상 굽지 않아요"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고기, 더 이상 굽지 않아요"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대파를 마지막에 따로 넣으면 숨도, 색도 죽지 않아 알싸한 맛과 아삭함이 살아 있고 보기에도 좋다. 

"고기, 더 이상 굽지 않아요"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고기, 더 이상 굽지 않아요"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돼지불고기와 쌈야채 그리고 시원하게 떠먹을 열무물김치가 이날 저녁찬의 전부였지만, 오랜만에 먹는 고기쌈만으로도 우리 식구들에겐 진수성찬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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