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에서 파는 토장찌개 양념을 샀다. 특별히 더 맛있다고 광고했다면 사지 않았을 것을, 그대로 바로 끓여도 된다는 얘기에는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날 집밥을 해 먹다 보면 지치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땐 육수 내는 과정 하나가 귀찮아 찌개조차 끓이지 않게 되는데, 라면 끓이듯 재료에 양념만 넣으라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토장이란?
토장은 옛 양반가에서만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된장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결국 조금 특별한 된장이란 거다.
지금 이 순간 몇 해전 어느 드라마에서 본, 재벌가들 사이에서 맛 좋기로 소문이 나 아주 고가에 팔리던 김치의 비법이 알고 보니 바로 미원이었다는 사실이 떠오르는 건... 그냥 우연이겠지?
토장의 장점
토장찌개의 장점은 명확하다. 육수를 내지 않아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된장찌개가 된다는 것. 고로, 매우 편리하다는 것이다.
다른 된장찌개 양념으로 끓인 것에 비해 (결과만 놓고 봐선) 맛이 특별하지는 않다. 그냥 된장찌개 맛이다. 그런데, 육수 없이도 육수를 내서 끓인 찌개 맛을 내니 그게 바로 차이일 거다.
2분간 양념을 먼저 볶아주면 더 맛있다고 비법을 공개하고 있지만, 장금이가 아닌 나는 볶음 여부로 생기는 맛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토장찌개의 장점은 편리함인데, 따로 볶는 수고를 굳이 할 이유가 없어 그 후론 재료와 물을 넣고 양념까지 올려 한번에 끓여낸다.
이번 찌개의 특이점이라면 양파, 감자, 버섯, 애호박까지 구색을 갖췄는데 두부가 없어 연두부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같은 두부인데 어떠냐 하는, 좋게 말하면 융통성 나쁘게 말하면 막무가내.
생각보다 으스러지지 않고 잘 견뎌주는 연두부, 야들한 게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다. 다만, 입천장은 필히 조심해야 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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