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의 추억" 청포묵무침 (ft.청포묵 영양성분, 칼로리)

 

청포묵을 처음 맛본 건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한 예식장에서였다. 당시엔 예식장 하객 음식으로 뷔페가 아닌 갈비탕이 유행이었는데

갈비탕만 달랑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곁들임 반찬으로 꿀떡이나 청포묵무침, 오징어회무침 등이 함께 나왔다. 그중 나의 최애 반찬은 단연 청포묵무침이었으니 어린아이 입맛치고는 꽤나 촌스러웠달까ㅎ

 
그땐 사실 그게 청포묵인줄도 몰랐다. 묵이라고 하면 시커먼 두부 같다고 생각되던 도토리묵만 봐왔으니 그렇게 투명하고 예쁘고 씁쓸하지도 않은 그것이 묵일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 

뭐가 좋다 한들 그게 좋다고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없던 나였으니 당연히 그걸 해달라고 엄마에게 요구했을 리가 없었을 테고,

결혼하고는 주구장창 해먹는 음식이지만 그래서 한 번도 친정집에서는 청포묵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우리 엄마 청포묵 무칠 줄은 알까?ㅎ)

반응형

 

청포묵 선택_영양성분, 칼로리

청포묵무침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청포묵이 뚝뚝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첫째, 좋은 청포묵을 골라야 하고 둘째, 잘 삶아야 한다. 

내가 사는 건 "한둘 명인이 만든 청포묵"(제조:농업회사법인 한둘)이다.  한 번은 다른 제품을 샀다 너무 끊어져 무침이 엉망이 됐던 기억이 있어 그냥 매번 검증된 제품으로 산다. 520g에 3~4천 원대로 할인할 때가 종종 있어 가격은 오락가락. 

녹두전분(99.8%)과 정제소금이 전성분이니 함유된 영양성분은 당연 탄수화물과 나트륨뿐이다.

칼로리는 520g짜리 한 모를 다 먹어도 고작 208Kcal(100g당 40kcal)에 당류나 지방이 전혀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썩 괜찮다. 

 

청포묵무침

청포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끓는 물에 넣고 1~2분간 데친다. 하얗고 딱딱하던 청포묵이 투명해지고 부드럽게 휘면 잘 데쳐진 것이다. 

데친 청포묵은 찬물에 헹궈 뜨거운 기운을 없앤 후 볼에 담아 양념해 무친다. 

양념으로는 [국간장1 : 참기름1 : 통깨 1 : 김가루 많이]를 사용했다. 소금간이 되어 있는 조미김을 사용하므로 처음부터 간을 세게 하지 않고 맛을 봐가며 조절한다. 

색이 진해지지 않도록 색이 옅은 국간장을 사용했는데, 대신 소금을 사용해도 되고

청포묵 520g에 국간장 1스푼이면 약간 삼삼할 정도가 되니 입맛에 따라 이때 소금을 가미해도 된다. 

역시 단 한 조각의 낙오도 없이 모두 끊어지지 않고 말짱하다. 부드럽지만 쫄깃하고 향긋하며 고소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 맛이 바로 청포묵의 진가지! 

괜히 반찬통에 담았다. 어차피 한 끼에 다 먹어 치운 것을 말이다.


함께 읽기

[몸에 좋은 대파 요리] 쪽파 대신 대파로, 다짐육을 넣은 대파전

"고기는 굽는게 아니야" 돼지 간장 불고기 만들기

라면스프로 만드는 로제 떡볶이 (ft.노브랜드 녹두 납작당면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