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파스타라는 음식이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에 20대를 보낸 나는, 오일을 베이스로 한 파스타가 있다는 걸 2010년 방영된 MBC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때까지도 파스타보단 스파게티란 이름이 훨씬 친숙했고, 나에게 스파게티란 당연히 다진 돼지고기가 씹히는 토마토소스로 버무린 서양식 국수였다.
그나마도 그 근래 하얀 크림소스로 맛을 내는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스파게티의 범위가 조금 확장된 정도였으니 오일파스타는 정말이지 신문물이었다.
그랬던 것이 일취월장하여 이젠 집에서도 척척 오일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경지에 이르렀다.
평소에도 맵고 달고 여러 가지 양념이 뒤엉킨 맛보단 고소하고 짭조름하며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맛을 선호하는 나에게 파스타는 토마토보단 크림이, 크림보단 오일을 소스로 한 것이 제격이다.
미리 보는 재료
파스타면, 올리브유, 마늘
브로콜리, 새우, 소금, 페퍼론치노(선택)
올리브유
올리브유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만이 아니다. 식물성 기름으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적으며 각종 항산화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그리스에선 장수식품으로 여겨진다.
Extra Virgin은 가장 신선한 최고의 올리브유를 나타내는 등급으로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어 요리에 이용된다. (낮은 등급의 올리브유는 다른 용도로도 쓰임)
한때는 올리브유를 가열해 먹으면 좋지 않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는 올리브유의 발연점이 식용유 등 다른 기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생긴 오해일 뿐, 올리브유의 절대적인 발연점은 180도로 가정에서 사용 시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일파스타
올리브유와 마늘, 약간의 고추만을 넣어 맛을 내는 게 정식 알리오 에 올리오로 마늘의 풍미만으로도 맛이 충분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을 추가로 넣으면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1. 달군 팬에 편마늘을 볶아 마늘 기름을 낸다. 이때 마늘에도 약간의 소금, 후추 간을 한다.
2. 마늘 향이 충분히 올라왔을 때 새우와 브로콜리를 넣고 볶는다. 옆 냄비에선 물론 파스타면이 삶아지고 있어야 한다. 대중적인 식감은 8분, 나는 푹 익은 게 좋아 9분.
3. 새우가 다 익으면 옆 냄비에서 다 삶아진 파스타면을 면수 1 국자와 함께 건져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빠르게 볶아내는데 이때 매운맛을 추가하고 싶다면 페퍼론치노 1~2개 정도를 사용한다.
완성된 파스타를 그릇을 담고 통후추를 갈아 톡톡, 없다면 치즈가루를 뿌려도 좋다.
향긋한 풍미가 입안 가득, 난 오일파스타를 통해 마늘 기름은 언제나 옳다는 걸 알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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