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엄마의 텃밭에서 난 열무로 담은 열무물김치는 여린 열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물반 고기반 저리가라다. 열무 밀도가 너무 높다.
건더기만 건져 반찬으로 먹기도 해봤으나 김치통이 무슨 화수분이라도 되는지 어째 줄지도 않고 더 느는 것도 같던 어느날,
볶아 보면 좀 색다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들었다면 바로 실시.
미리 보는 재료
열무김치 건더기, 들기름, 감치미, 설탕
물기 제거
물김치라 건더기를 바로 건져 볶기엔 수분이 많아 보였다. 먼저, 채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양념하기
물기가 어느정도 빠진 열무 건더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프라이팬에 넣고, 들기름과 감치미 그리고 설탕으로 간을 한다.
양념의 비율은 감치미1 : 설탕1 정도, 들기름은 취향껏 넣는다. 감치미가 없다면 맛소금이나 참치액 등으로 간을 맞추고, 들기름이 없다면 참기름을 넣자.
볶는 과정
중불에서 저어가며 볶다보면 파랗던 열무는 시래기처럼 누렇게 색이 변하고, 열무에서 빠져나온 물이 프라이팬에 꽤 고인다.
이때 불을 끄고 물을 한번 따라낸 후 다시 볶아야 이름처럼 "볶음"이 된다. 물을 따라내지 않는다면 아마 "찜"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볶는 시간은 총 5~7분 정도, 불 세기는 중불에서 강불로 하되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며 볶는다.
꽤 많은 양의 열무를 넣었는데 볶아 놓으니 작은 반찬통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 열무 소모에 기가막힌 방법임엔 틀림없는데, 이걸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건
볶아 놓은 열무가 너무 맛있어서다! 밥도둑감이다.
너무 많아서 탈이라더니, 너무 빨리 먹어 없어질까 또 탈이란다. 이리 간사한 것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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