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과후 수업에서
분양받은 인디어복어 한 마리-
먹이 급여 문제로
죽네 사네 한바탕 소동을 치른 후
이젠 안정을 찾고
잘 적응한 듯 싶은 녀석을 보니
또 달랑 한 마리인 것이
허전해 보인다.
인간이란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 내는 존재...
아예 2마리를 더 들여
키워보기로 한다.
수족관 분양
근처 수족관에 전화로
문의 후 방문하길 권한다.
평소 열대어를 구입하던 수족관에
무턱대고 들렀으나
인디언 복어가 없어
전화 문의 후 다른 수족관을 찾았다.
5천 원씩을 주고
2마리를 구입
+
수족관에 들린 김에
전문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인디어복어 수조 세팅도
꼼꼼히 살펴본다.
복어 발색 (피부색 변화)
안 그래도 먼저 키우던
방과후 복어의 피부색이
복어의 정체성을
잃어간다 싶어 걱정이 되던
참이었는데,
복어는 주변 환경에 따라
발색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시면서
바닥재나 주변을 너무
환하고 알록달록하게 꾸민 것이
아니냐고 되물으신다.
과연, 방과후 복어는 그간
흰색 자갈 위에서 살아왔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어항 세팅을 바꾼 후 지켜보기로 한다.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안심
어항세팅
바닥에 두툼하게
깔아 두었던 흰색 자갈들을
적당히 제거 후
검은색 돌을 놔주었다.
사실 그동안에도
먹이로 넣어준 다슬기들이
자갈들 밑으로 모두
숨어 버리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재세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바닥재가 두툼할 땐
하나도 보이지 않던 다슬기들이
모두 드러난 상황,
포식자는 (아마도)
신이 난다.
수명, 습성
원체 소형 개체라
수명이 짧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세상에서 제일 작은 복어로
가장 커봐야 3cm
최대 5년까지도
산다고 한다.
동그랗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사납고 영역 의식이
확실하다.
인디어 복어 3마리가
가로 45cm(한 자 반)어항에
사는 중인데
살펴보니 방과후 복어와
수족관 복어들은
어항의 끝과 끝에서 각자
따로 지낸다.
지독한 편 가르기
중인 듯 보인다.
사육의 재미
복어에게는 분명
보통의 물고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귀여운 외모, 특히
빛의 속도로 흔들어 대는
옆 지느러미는
내내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교감하는 듯한
눈동자와 표정 또한 압권이다.
다슬기에게
슬그머니 다가가던 녀석은
어항 곁에 바짝 붙어
쳐다보던 나의 시선을 느꼈음이
틀림없다.
'무슨 일이야? 나한테 볼일 있어?'
라고 말을 거는 듯
내 시선을
되받아 친다.
이 영특한 녀석을
오래도록 키우고 싶어질 것 같은 예감에
이왕 이면 암, 수 한 쌍으로
데려 오고 싶었으나,
수족관 사장님도 암수 구분은
어렵다고 고개를 저으신다.
더구나 복어는
성장하면서 환경에 따라서도
성별이 바뀌는지라
성체가 되기 전 암수를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하니
그저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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