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을
겪었던 세대조차
"요즘 세상에 없어 못 먹냐"는 말을
호기롭게들 뱉는다.
그만큼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끼니때마다 고기반찬을,
가공육을, 하물며 계란프라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부족한 상을 차린 듯 식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도 그래 왔다.
통조림햄이나 캔참치는
꼭 넣어야 했고
그러고선
야채도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
야채까지 추가한다.
그러나 가끔은
요리의 제목대로만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기름에 달달 볶아
칼칼한 맛은 중화시키고
김치의 감칠맛과
아삭함을 주인공으로 한,
그것이 진짜 김치볶음밥의
맛이 아니던가
대파 한 줄기를
얌전히 놓고 채를 썬다.
심플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흰 부분, 파란 부분
균형이 맞다.
익은 김치는 2인분 기준
1/3 포기 정도를
볼에 담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설거지가 두렵지 않은 자,
물론 도마에서 썰어도 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를 넣은 후
약불에서 은근히
익힌다.
불을 세게 하면
파는 금방 타버린다.
인내심을 가지고
파의 향이 솔솔 날 때까지
잘 저어가며
익힌다.
익은 파 위에 김치를 넣고
치킨스톡으로 간을 맞춘다.
김치가 투명해지면
다 익었다는 신호다.
이제 밥을 넣고
양손으로 고루 섞어가며
볶아준다.
밥이 진이겨지지 않도록
누르지 말고
살살 섞어주듯
볶는다.
볶음밥을 담고
김을 잘게 잘라 올린다.
김을 올려주면
고소한 맛이 훨씬 좋다.
그리고 맛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통깨를 추가로 얹으면
보기가 좋다.
☆눈으로 먼저 먹어보자.
김과 함께
섞어서 한 입-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와 고소한 김과 기름의 맛
맛있다.
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씩 안겨 주면
가볍고 맛있게
또 한 끼 뚝딱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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